SAF에서 신성장동력 찾는 바이오 기업 '제이씨케미칼'
바이오에너지 전문기업 제이씨케미칼이 바이오항공유 밸류체인에 본격 참여했다. 국내 최초로 지속가능항공유(SAF) 원료를 자체 기술로 생산해 미국 다국적 에너지기업인 필립스 66(P66)에 수출하면서 바이오연료 사업의 범위를 확대해 신성장동력과 추가 수익 창출원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가는 제이씨케미칼이 글로벌 SAF 정책의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해왔다.
2006년 설립된 제이씨케미칼은 신재생에너지와 바이오연료(바이오디젤과 바이오중유)를 제조, 판매하는 업체로 인도네시아에 오일팜 농장과 착유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팜오일 종목'으로 분류되고 있다. 최대주주는 유류도매업체인 서울석유로 지분율은 40.26%다. 김의진 서울석유 대표이사와 서원희 서울석유 이사, 김수남 제이씨케미칼 이사(70)도 각각 0.61%, 0.46%, 0.25%를 보유하고 있다. 김수남 이사는 서울석유의 지분 90.2%를 가진 오너다. 제이씨케미컬의 지배구조는 김수남 서울석유 대표이사→서울석유→제이씨케미컬로 이어진다.
13일 관련업계와 퀀텀 커모디티 인텔리전스 등에 따르면, 제이씨케미칼은 해외에서 폐식용유를 도입해 자체기술로 전처리 가공을 통해 바이오항공유 원료(PTUl)를 생산해 지난 2일 미국 대형 정유회사인 필립스 66에 수출했다.필립스 66은 미국 유나이티드 에어라인과 연간 300만 갤런의 SAF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물량은 상반기중 최대 800만 갤런으로 늘어날 수 있다.
이번 수출 물량은 약 4400t 규모로, 향후 수출 규모는 매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수출을 위해 제이씨케미칼은 울산 신항공장 설비를 연간 6만t 규모의 PTU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로 전환했다.
제이씨케미칼은 국내 최초 바이오디젤 연속식 생산공정을 자체 설계해 16만 5000t 규모 의 생산 설비를 확보했다. 지난 2012년 인도네시아 오일팜 농장(1만ha)를 확보해 바이오연료의 원재료를 직접 생산할 수 있는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또 2015년부터 발전사 벙커씨유 발전기에 사용되는 신재생에너지인 바이오중유 공급을 시작해 바이오선박유와 항공유 시장 개화에 따라 바이오연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제이씨메키칼은 국내 주요 고객사인 SK에너지와 S-Oil 등의 정유사에 바이오연료 원재료를 직접 생산, 공급하고 있다.매출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바이오연료 83%, 팜플렌테이션 17%이다. 매출액은 지난해 3000억 원으로 전년(4390억 원)에서 31.6%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100억 원으로 전년(320억 원) 대비 69% 급감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나증권 조정현 연구원은 지난해 9월 기업분석 보고서에서 "제이씨케미칼은 인도네시아 팜농장을 확보해 바이오연료 원재료를 직접 생산할 수 있는 밸류체인을 이미 구축했다"면서 "올해 하반기 글로벌 정유사와 협업을 통해 지속가능 항공유 원재료 정제와 공급 사업에 본격 진출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조정현 연구원은 올해 제이씨케미칼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4500억 원, 280억 원으로 추정했다. 전년 대비 133.3%, 180%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제이씨메키칼의 매출액은 지난 2020년 2680억에서 2021년 3930억 원, 2022년 5120억 원으로 급증했다가 2023년 4390억 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190억 원, 400억 원, 430억 원으로 늘가다 320억 원으로 줄었다. 주가도 하락세다. 지난 2022년 4월29일 장중 1만6750원까지오른 주가는 내리막길을 걸어 현재 3960원대다.
제이씨케미칼은 치열한 국내 바이오 시장 경쟁을 벗어나 급속한 성장이 예상되는 SAF 원료 시장에 참여해 신성장 동력 확보와 추가 수익원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몰이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9월 탄소중립 달성과 신산업 창출을 위한 '지속가능항공유(SAF) 확산 전략'을 발표하고, 국내 SAF 수요 확대 위해 2027년 SAF 1% 의무혼합 도입을 비롯해 SAF 생산을 위한 세액공제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바이오연료는 기존 차량과 선박용에서 항공유에서도 혼합 의무화 정책이 확산되는 추세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SAF는 항공부문의 탄소배출 저감 활동 중 가 장 큰 비중인 약 65%를 차지해 탄소 감축 필수 수단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SAF의 최대 수요처인 미국은 지난 2021년 바이든 정부의 지속가능 항공유 정책에 따라 2050년 까지 기존 항공유의 100% 대체를 목표하고 있다.
이에 미국 연간 SAF 생산량은 2021년 500만 갤런, 2020년 30억 갤런, 2050년 350억갤런으로 대폭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또한 63% 비중의 혼합 의무화 정책을 발표한 만큼 글로벌 SAF 수요는 급증할 것으로 판단된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