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4분기 적자전환에 3년간 현금 배당않기로

올해 전기차 배터리 시장 21% 성장하지만 불확실성 크다

2025-01-24     박준환 기자

전기차 캐즘(일시 수요정체)의 여파로 배터리 제조사 삼성SDI가 지난해 4분기 적자로 전환했다. 연간으로는 흑자를 유지했지만 3년 간 현금 배당을 하지 않기로 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기로 했다.  이 소식에 주가는 하락했다. 삼성SDI는 지난 2022년 1월 새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향후 3년간 기본 배당금을 1000원(우선주 1050원)으로 설정하고 연간 잉여현금흐름의 5%~10% 추가 배당을 했다. 있다.

삼성SDI 배터리를 탑재한 볼보 전기트럭 FH일렉트릭. 사진=삼성SDI

삼성SDI는 24일 "배당 재원인 현금흐름 적자가 지속될 전망"이라면서 "2025~2027년 3년간 현금 배당을 미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SDI는 " 향후 경영성과, 현금흐름, 투자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오는 2028년에 주주환원정책을 재수립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삼성SDI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6조 5922억 원, 영업이익 3633억 원, 순이익 5755억 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전년과 견줘 매출은 22.6%, 영업이익은 76.5%, 순이익은 72.1% 급감했다. 

사업양도 결정에 따라 중단영업손익으로 분리한 편광필름 사업을 포함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7조 8857억 원, 4464억 원에 이른다.

삼성SDI의 2024년 4분기와 연간 실적. 사진=삼성SDI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대단히 부진했다. 매출은 3조 7545억 원, 영업이익은 2567억 원 손실, 당기 순이익은 2427억 원 순손실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28.8% 급감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적자로 돌아섰다.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매출은 분기 기준 최대를 기록했다. 미주 인공지능(AI) 호조에 따른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 등으로 전력용 ESS와 무정전전원장치(UPS)용 판매가 증가한 영향이다. 

반면, 전기차용 배터리와 전동공구용 배터리 등은 수요 성장세 둔화 등 영향으로 주요 고객들의 재고 조정에 따라 매출이 줄었다.

전자재료 부문 매출은 19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전분기 대비 27.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16억 원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공정소재는 메모리 반도체 웨이퍼 투입량 증가로 소폭 성장했으나 디스플레이 공정소재는 계절 영향으로 수요가 축소되며 판매가 줄었다.

삼성SDI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 내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을 성공적으로 조기 가동하고 신속하게 높은 수율을 확보했으며, GM과 합작법인 최종 계약을 체결하는 등 미주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 확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아울러 각형 배터리를 기반으로 유럽과 아시아 주요 OEM의 전기차 프로젝트를 수주했고, 차세대 46파이 원통형 배터리를 기반으로 여러 OEM과 수주 협의 중이며 일부 프로젝트는 마무리 단계에 있다. 삼성SDI는 각형 배터리 'P6' 양산을 비롯해 에너지 밀도와 안전성을 강화한 ESS 제품 'SBB 1.5' 공급을 개시했으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개발을 위한 파일럿 라인을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삼성SDI 측은 올해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약 2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ESS용 배터리 시장은 AI 산업 영향 등으로 전력용과 UPS용 수요가 증가하며 북미를 중심으로 약 14%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