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BOC 기준금리 0.25%P 인하 유력해 보이는데

2025-01-26     박고몽 기자

새해를 맞아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곧 통화정책회의를 갖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캐나다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Bbank of Canada)는 오는 29일 통화정책회를 갖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이웃나라 미국도 같은날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결정 내용을 공개하고 유럽중앙은행(ECB)은 30일 금리결정 내용을 공개한다.

티프 맥클렘 캐나다은행(BOC) 총재.사진=CBC 유튜브 캡쳐

BOC는 이달에 기준금리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릴까? 전문가들은 인하에 무게를 둔다. 소비자물가가 BOC 목표치 2%를 밑도는 데다 캐나다인들의 소비지출이 늘고 일자리가 늘어나는 등 경제가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으니 금리를 내려 경기를 진작하자는 논리를 펴는 이가 적지 않다.

코로나19 이후 강도높게 단행한 고금리 여파로 그로기 상태에 빠진 캐나다인들은 이자 부담 탓에 소비를 억눌렀다. 그런데 이자율이 낮아지면서 외식을 하거나 물건을 사는 등 지갑을 여는 캐나다인들이 늘고 있다. 신규 일자리가 지난해 12월 9만1000개 늘어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게다가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1.8%로 BOC 목표치 2%를 밑돌았다.

한 캐나다 소비자가 지난해 11월21일 온타리오주 샤론시의 한 식료품 가게에서 물건을 고르고 있다. 캐나다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8% 상승했다. 사진=캐나디언프레스

이처럼 최근 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물가는 안정돼 있으니 금리를 내려 경기를 더 살리자는 주장은 상당한 설득력을 갖는다. 이를 BOC라고 모를 리 없을 것이다. 남은 것은 금리 인하 폭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TD은행의 제임스 올랜도 이코노미스트는 BOC가 0.25% 포인트 인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렇게 되면 BOC의 기준금리는 연 3.0%로 내려간다. 지난해 10월과 12월에 이어 세 번 연속으로 금리를 내리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수준의 금리는 캐나다 경제를 숨막히게 하거나 성장을 부추키지는 않는 '중립금리'라고 평가한다.

기준금리를 내린다고 해서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당장 내려가는 것은 아니다. 모기지는 장기 국채금리를 바탕으로 하고 고정금리가 대부분이서 쉽게 변하지 않는다.그렇더라도 기준금리 인하는 각종 변동금리 상품에 영향을 미쳐 사회 전체로는 금리 부담을 낮추게 마련이다. 어쨌거나 캐나다인들은 이자부담이 줄어들 수 있는 만큼 금리 인하를 간절히 바란다.

더욱이 지난 20일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 수출품에 25% 관세를 물리겠다고 위협한  터라 기준금리 인하가 정당하다고 옹호할 캐나다 사람은 더 많을 것이다. 미국이 캐나다산 제품에 25% 관세를 물리면 캐나다 경제에 상당한 충격을 줄 것임을 불을 보듯 훤하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캐나다 경제의 성장은 물건너갈 수도 있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금리 인하는 BOC가 기댈 수 있는 일종의 보험과 같을 것이다.

물가가 안정됐을 때 미국의 25% 관세가 가져올 독감에  대비하는 '금리 인하 예방주사'를 캐나다 경제에 미리 맞히는 것은 타당한 정책으로 보인다.

몬트리올(캐나다)=박고몽 기자 clementpark@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