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효성첨단소재, '타이어 스틸코드'사업 팔려는 이유

매각가격 1조 5000억 원 설

2025-01-28     박준환 기자

HS효성첨단소재가 알짜배기 사업인 타이어 스틸코드 사업부문의 매각을 추진한다. 회사 전체 이익의 40%가량을 벌어들이는 핵심 사업군을 팔기로 한 것이다. 효성 측은 "확정된 것은 없다"며 매각설을 부인하고 있지만 업계는 HS효성첨단소재는 1조5000억 원 안팎의 현금을 마련해  인공지능(AI) 등 신사업에 필요한 재원을 조달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마포구 효성그룹 사옥 전경. 사진=효성그룹

28일 업계에 따르면, HS효성첨단소재는 타이어 스틸코드 사업부문을 떼어내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HS효성첨단소재는 지난 24일 언론보도가 나오 "타이어 스틸코드 사업부문에 대해 매각 과 전략적 제휴, 투자유치 등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도 HS효성 측은 "향후 관련사항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혀 여운을 남기고 있다.

타이어 내부 구성과 타이어코드. 사진=효섬천단소재

스틸코드는 얇은 와이어 여러 개를 합쳐 놓은 소재로 타이어가 충격을 흡수하고 승차감을 높이는 보강재다. HS효성첨단소재는 스틸코드 외에 나일론 타이어코드, 폴리에스테르 타이어코드 등 3대 타이어 보강재를 생산하는 국내 유일 기업이다. 

산업계에 따르면 효성첨단소재는 지난해 말 기준 타이어코드 시장 점유율 약 48%를 차지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15% 점유율로, 두 업체의 점유율을 합하면 63%에  이른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PET 타이어코드를 생산하는 업체다.

스틸코드 부문은 지난해 매출 9000억원 이상, 상각전영업이익(EBITDA) 1500억원 안팎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고려한 몸값은 1조5000억 원 내외가 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돌고 있다. 매각 측은 다음달 말 예비입찰을 시작으로 본격 공개 매각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첨단소재가 생산하는 타이어코드. 사진=효성첨단소재

HS효성 측은 일단 부인했지만 지난해 7월 효성그룹의 계열 분리로 신설된 HS효성그룹을 이끄는 삼남 조현상 부회장이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알짜배기 사업 매각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은 타이어 스틸코드 사업을 키운 주인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계열 분리 이후 스틸코드 사업을 활용해 사업 재편을 위한 실탄을 확보해 추후 대형 인수합병(M&A)에도 나설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에선 전기차와 반도체 소재 외에 바이오 수소 인공지능(AI) 등을 중심으로 추가 M&A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효성첨단소재는 지난해 11월 양극재 세계 2위 배터리 소재 업체인 유미코아에 448억 원을 투자했고 2022년에도 HS효성더클래스를 통해 양극재 기업인 우전지앤에프 지분 60%를 327억 원에 매입하는 등 사업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는 물론, 회사의 고객망 확보를 눈여겨본 해외 연관 기업과 사모펀드(PEF)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첨단소재는 글로벌 톱티어 20곳의 완성차 업체와 타이어 회사에 장기간 소재를 공급해왔다. 게다가  전기차 시장이 커질수록 스틸코드 수요도 덩달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400㎏이 넘는 배터리가 달려 있는 전기차 차체를 버티기 위해 강도가 세면서도 가벼운 스틸코드 장착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타이어코드 사업의 몸값은 EBITDA 1500억 원의 10배 수준인 1조500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는 언론 보도가 터져나왔다.

한편 HS효성첨단소재의 주주는 지주회사인 HS효성과 조현상 부회장으로 지분율은 23.33%와 22.53%이며 조 부회장의 모친 송광자 여사도 0.73%를 보유하고 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