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코발트값 급락, 16년 사이 최저...공급확대·수요둔화·기술발전

전기차 당 코발트 소재 비용 2022년 260달러에서 현재 40달러 수준으로급락

2025-02-04     박준환 기자

이차전지 양극재 소재 금속인 코발트 가격이 16년 사이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공급이 늘어나는 반면, 전기차 캐즘(일시 수요 정체) 여파로 수요가 둔화된 데다 전기차량에 사용되는 코발트 소재 단가가 2022년 260달러에서 40달러로 6분의 1 미만으로 폭락한 결과로 풀이된다. 코발트는 중앙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DRC)에서 주로 생산됐으나 최근 인도네시아가 니켈을 증산하면서 그 부산물로 나오는 코발트를 대량 공급하고 있다. 세계 코발트 공급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DRC의 코발트 가치사슬은 세계 최대 생산업체인 중국의 차이나몰리브덴(CMOC)가 지배하고 있다.

콩고민주공화국(DRC)의 풍구루메 광산 코발트 광석 가공공장에 광석이 쌓여 있다. DRC의 코발트 공급사슬은 세계 최대 코발트 생산업체인 중국 차이나몰리브덴(CMOC)가 지배하고 있다.사진=마이닝닷컴

4일 광산업 전문매체 마이닝닷컴 등에 따르면, 세계 최대 금속시장인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되는 코발트  현물가격은 1t에 2만1485달러로 전날에 비해 0.02%(5달러) 내리는 약보합세를 보였다. 이는 직전주 평균에 비해 4.45%(1000달러), 1월 평균에 비해 10.03%(2564.26달러) 낮은 수준이다. 

지난달 31일에는 1t에 2만1490달러로 2016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는데 하룻만에 경신한 것이다. 

같은 날 네덜란드 로테르담시장에서 거래된 함량 99.8%인 합금등급 코발트 가격은 파운드당 1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4일 이후 동일한 가격이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이 가격은 1월 평균에 비해 4.89%(0.73달러) 낮고 2024년 연평균 가격에 비해 12.50%(2.03달러) 낮은 수준이다. 

포스코퓨처엠이 생산하는 전기차용 이차전지 핵심 소재. 앞쪽 왼쪽 검은 물체가 음극재 피치이고 오른쪽 앞줄부터 주황색이 양극재 소재인 황산코발트, 파란색이 황산니켈, 연노란색이 황산망간, 흰색이 황산리튬의 순이다. 사진=박준환 기자

코발트 함량 20.5%인 황산코발트의 중국내 시세는 지난달 1t당 2만6500위안(3655달러)으로 지난 2018년과 2022년 각각 2만 달러와 1만8000달러에서 크게 내렸다. 

시장 조사회사인 BMO 캐피털 마켓츠는 최근 분석 노트에서 연평균 물가 조정을 적용하면 현재 코발트 가격은 1920년대 후반 이후 역사상 최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마이닝닷컴은 이에 대해  "1위 코발트 생산국인 콩고민주공화국의 2024년 코발트 생산량이 40%가량 증가한 데 이어 인도네시아도 니켈 증산 속 부산물인 코발트의 공급 확대로 세계 코발트 생산량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코발트는 거의 전량 니켈과 구리 채굴 과정의 부산물로 생산된다. DRC의 구리 생산이 늘면서 지난해 DRC의 코발트 생산이 약 40% 급증했다. DRC의 코발트 공급량은 지난해 30만t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네시아도 코발트 공급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 전 세계 니켈 공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인도네시아는 니켈 부산물로 코발트를 생산, 공급하고 있다. 

부문별 코발트 수요 현황과 2025년 전망. 사진=CRU그룹

반면, 코발트 수요 증가세는 둔화하고 있다. 우선 중국내에서 코발트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리튬인산철(LFP)의 급속 보급 확대를 꼽을 수 있다. 기가와트시(GWh) 기준으로 전체의 65%가 LFP 배터리다.  

둘째 코발트 함량이 10% 미만인 하이니켈 양극재 배터리 보급확대로 삼원계 배터리(NCM, NCA)의 코발트 함량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마이닝닷컴은  "LFP 배터리 점유율 증가와 고니켈 배터리 기술 발전으로 배터리의 코발트 함유량이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고는 있지만 전기차 배터리 팩에 들어있는 코발트의 가치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시장조사회사 애더머스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전세계 승용차의 전동화가 286GWh에 이른 2021년 배트리 팩내 코발트 가치는 19억 달러에 이르렀고 2022년에는 24억 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가 지난해에는 12억 달러로 절반으로 급감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기차에 탑재된 코발트 량이 약 6만t으로 2019년 이후 절반 이상 증가했는데도 사용량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플러그인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전기차 당 코발트 소재 평균단가는 지난 2022년 3월 260달러에서 40달러를 조금 웃돌 만큼 낮아졌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