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퍼펙트 스톰에 갖혀있다"

최근 파운드당 4.30달러...2주째 4달러 이상 유지

2025-02-18     박태정 기자

"커피값은 퍼펙트 스톰에 갖혀있다"

브라질과 콜롬비아,베트남 등 주요 생산국의 작황 부진으로 커피 선물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은 콜롬비아산 커피. 사진=콜롬비아 커피 로스터 협회 에르마노스

최근 커피 선물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일리 카페'의 안드레아 일리(Andrea Illy) 회장이 최근 한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 퍼펙트 스톰'은 위력이 세지 않은 두 개 이상의 기상전선이 충돌하고 다른 자연현상을 만나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 태풍으로 변하는 현상을 말한다. 1991년 미국 동부해안을 강타한 태풍에 휘말한 어선과 어부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퍼펙트 스톰'에서 따온 말이다, 기상용어가 경제용어로 쓰이고 있는 셈이다.

최근 커피 가격 상승세는 이런 말이 딱 맞아떨어지는 현상이다. 미국 선물시장인 ICE선물거래소에서 커피 선물 가격은 최근 2주간 급등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지난 10일 기준 파운드당 4.30달러를 돌파했다. 올들어 커피 가격은 17일까지 26.98% 사응했다. 특히 지난 3개월 사이에는 42.70% 오르는 등 상승세가 가팔랐다. 지난 1년 간은 무려 118.80% 급등했다. 두 배 이상으로 뛴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날 파운드당 4.0740달러로 0.16%(0.65센트) 내렸다는 점이다. 

커피 가격 상승은 주요 산지인 브라질, 콜롬비아와 베트남 등 주요 생산국들이 악천후로 생산이 부진한 데 수요는 지속되고 있는 탓이다.일리 회장도 최대 생산국과 수출국들의 기후 이슈 즉 기상여건이 수확에 차질을 빚은 점을 지목한다. 브랒링느 지난해 역대 최고로 더웠고 산림화재가 아라비카 커피 가격에 영향을 줬다.  

유럽연합(EU)에 이은 세계 2위의 커피 수입국인 미국은 하필이면 브라질, 콜롬비아, 베트남에서 커피를 수입한다. 브라질과 콜롬비아는 주로 고급 원두커피 원료인 아라비아커피를 주로 생산하고 베트남은 인스턴트 커피의 원재료인 로부스타 커피를 생산한다. 

 웰스파고 애그리푸드 연구소의 브래드 루빈 연구원은 야후파이낸스에 "엘니뇨 현상과 저조한 작황이 글로벌 커피 공급망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으로 더를 여지가 있다. 루빈 연구원은  "남미와 중미 지역이 평년보다 낮은 강수량을 기록하면서 2025~2026년 브라질산 아라비카 커피 작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커피를 판매하는 식료품 업체들은 소비자들에게 가격 전가로 대응하고 있다.일리 회장은 "별수 없다.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면서 "선물 가격 상승이 얼마나 오래 지속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J.M. 스머커와 큐리그 닥터페퍼 등다른 기업들도  원두 가격 상승을 반영해 소비자 가격을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최근 보고서에서 "큐리그 프리미엄 커피 캡슐의 소비자 가격이 개당 0.55달러(약 790원)로 역대 최고 수준에 도달했으며 원두 가격 상승이 지속되면 추가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