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남미, 트럼프 석유 관세로 100억 달러 손실"
트럼프 행정부 3월부터 캐나다 10%, 멕시코에 25% 석유관세 부과 예정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에 원유를 수출하는 캐나다와 멕시코 등은 총 100억 달러의 손실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캐나다는 황함유량이 높은 오일샌즈 등에서 정제한 중질유를 파이프라인을 통해 미국 걸프만 등지의 정유공장에 판매해왔고 세계 최대 원유 매장국인 베네수엘라 역시 중질유를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대체 시장과 정제능력이 없어 관세를 물여도 울며겨자 먹기식으로 팔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지난 22일(현지시각)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석유 관세가 해외 생산자들에게 연간 100억 달러(약 14조 3850억 원)의 손실을 초래할 수 있는 것으로 예상했다.
캐나다의 앨버타주와 브리티시컬럼비아주,서스캐처원주 등은 생산 원유를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캐나다와 라틴 아메리카의 중질 원유 생산국들은 대체 구매자와 처리 시설이 제한적이어서 미국 정유사들에 계속 의존할 수밖에 없다"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계획을 수정해 3월부터 멕시코산 원유에 25%, 캐나다산 원유에 10%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이 보유한 첨단 정제 능력과 낮은 운영비용으로 중질 원유 주요 수입국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면서 "미국 걸프 연안 정유사들이 수입 중질유보다 국내산 경질유를 선호하는 상황에서 아시아 정유사들이 중동산 중질유로 전환하려면 경질유 가격이 배럴당 50센트 이상 상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관세 부과로 미국 소비자들은 연간 220억 달러의 추가 비용을 부담하는 반면, 미국 정부는 200억 달러의 관세 수입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정유사와 원유 거래업체들은 할인된 미국산 경질유와 수입 중질유를 프리미엄 해안 시장에 연계 판매함으로써 120억 달러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의 관세 부과에도 미국에 대한 최대 석유 수출국인 캐나다는 하루 380만 배럴 규모의 원유를 파이프라인으로 수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골드만삭스는 "캐나다 생산자들이 가격 할인을 통해 관세 영향을 상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멕시코와 베네수엘라 등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의 하루 120만 배럴 규모 해상 중질유 수출도 할인을 통해 미국 시장 진입을 유지할 것으로 골드만삭스는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관세 조치로 글로벌 원유 교역의 흐름이 재편될 수 있다"면서 "캐나다 생산자들은 대체 수출처가 제한된 '포획된 판매자' 입장에서 미국 시장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가격 할인을 통해 관세 부담의 상당 부분을 감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