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캐즘·광물가격 하락에 2월 이차전지 수출 감소세 지속

2025-03-01     박태정 기자

전기차를 비롯한 전방수요 둔화와 광물가격 하락 지속 등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이차전지 수출이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 LG에너지솔려션 등 배터리 3사 실적 부진과도 일맥상통한 대목이다.

전방수요 부진과 금속 가격 하락으로 2월 이차전지 수출은 전년 동월에 비해 9.6% 검소했다. 사진은 국내 배터리 제조업체 삼성SDI의 P6 각형 배터리 PRiMX. 사진=삼성SDI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월 수출입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이차전지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9.6% 감소한 6억 3000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8억 2100만 달러에 비하면 거의 2억 달러가 줄었다.

이에 대해 산업부 관계자는 "미국 등 주요국 정책 리스크가 상존한 데다 전방시장 수요 둔화와 광물가격 하락 지속 영향 등으로 수출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리튬 생산업체에 떼돈을 벌어다줘 '백색황금'이라는 별명을 얻은 '탄산리튬'은 최근 공급증가와 수요 부진에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사진=앨버말

전기차 캐즘(일시 수요 정체)으로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도 둔화되고 있다. 그 결과 수출은 물론, 배터리 소재 금속인 리튬과 니켈 등의 가격도 떨어지고 있다. 금속 가격이 높으ㅎㄴㄱ면 제품 가격도 높아지고 수출 금액도 늘 수 있는데 그 문이 막힌 것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출은 지난해 2월 1억 6000만 달러에서 올해 2월에는 1억 9000만 달러로 17.2% 증가했다. 반면, 전기차용 리튬이온배터리 수출은 같은 기간 2억 달러에서 9000만 달러로 무려 54.8%나 급감했다.

양극재 원재료인 탄산리튬 가격은 지난해 2월 1kg에 88.7위안에서 같은해 4월 108.9위안으로 뛰었다가 9월에 70.6위안으로 급락했고 지난달에는 월평균 72.7위안을 나타냈다. 지난달 26일 종가는 kg당 72위안으로 2년 전인 2023년 1월3일 kg당 474.5위안에 비하면 85% 이상 하락했다.

중국내 탄산리튬 가격 추이.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배터리 에너지 밀도를 높여 주행성능을 좌우하는 양극재 소재 금속 니켈 가격도 지난해 2월 t당 1만6308달러에서 같은해 5월 1만9520달러, 2월에는 월평균 1만5265달러로 하락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 거래 현물 니켈 가격은 지난달 27일 1만5645달러로 1월 평균에 비해 0.74%, 2024년 평균에 비해 8.84% 하락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캐즘으로 양극재 자체 수요가 줄고 있다"면서 "특히 니켈은 최대 생산국인 인도네시아가 공급을 늘리면서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전방산업인 전기차 산업이 다시 살아나지 않는 이상, 중국이 공급망을 장악한 인도네시아가 니켈 수출을 계속 늘리는 한 니켈 가격 하락세가 멈추기는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 때문에 당분간 니켈 가격 상승에 따른 양극재, 배터리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