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해저케이블 공장 5동 완공…생산능력 4배 확대
아시아 최대급 HVDC 설비 확보, 글로벌 수주 경쟁력 강화 LS마린솔루션과 ‘서해안 HVDC 에너지 고속도로’ 공동 참여 추진
LS그룹의 해저 케이블 전문 기업인 LS전선이 강원도 동해시에 해저 5동을 준공하며, 아시아 최대급 HVDC(초고압직류송전) 케이블 생산 역량을 갖췄다. 경쟁사인 대한전선도 당진 해저 2공장을 연내 착공해 2027년 가동을 목표로 4972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어서 머지 않아 두 회사의 경쟁은 불을 뿜을 것으로 예상된다.
LS전선은 강원도 동해시 해저케이블 공장 내 5동을 준공해 HVDC 해저케이블 생산능력을 기존 대비 4배 이상 확대했다고 16일 밝혔다.
HVDC는 전력 그리드 시스템중 하나로 교류를 사용하는 그리드와 달리 직류를 대량으로 송전하는 시스템이다. 교류(HVAC)보다 송전 손실이 적고, 최대 3배 많은 전력을 장거리로 전달할 수 있어 탄소중립 시대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해저 5동에는 VCV(수직연속압출시스템) 라인이 추가돼 해저케이블의 생산 경쟁력과 공급 안정성이 크게 강화됐다. VCV는 수백 km급 장거리 고전압 케이블 생산에 필수 설비로, 절연 품질과 전기적 안정성을 좌우한다.
HVDC 케이블 시장은 해상풍력 확산과 장거리 송전 수요 증가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기술 난이도와 대규모 인프라가 요구돼 공급 가능한 기업은 전 세계에서 LS전선을 포함한 유럽·일본의 소수 업체에 불과하다.
지난 2007년 국내 최초로 HVDC 케이블 기술을 개발한 LS전선은 북당진-고덕 1·2차 사업과 제주 2·3연계 사업 등 국내 모든 HVDC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또한 영국과 독일 등 해외에서도 3조원 이상의 HVDC 수주 실적을 갖고 있다.
LS전선은 지난해 6월 525킬로볼트(㎸)급 HVDC 케이블 양산을 시작했고 지난달에는 525kV급 고온형 HVDX 케이블 상용화에도 성공했다. 이 케이블은 도체의 허용 온도를 기존 70도에서 90도로 높여 송전 용량을 최대 50%까지 향상한 게 특징이다. 오는 9월 동해안-수도권 HVDC 1단계 지중 구간에 투입될 예정이다.
특히 장거리 HVDC 시공에는 1만t급 이상의 전용 포설선이 필수로, 생산과 시공 역량을 모두 갖춘 기업만이 글로벌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
이번 증설로 LS전선은 아시아 최대급 HVDC 케이블 생산설비를 확보하고 글로벌 대형 프로젝트 수주 경쟁력도 한층 강화했다고 회사 측은 자평했다.
최근 계열사 LS마린솔루션이 HVDC 전용 포설선 신조 투자를 결정한 것과 맞물려, 생산부터 시공까지 아우르는 턴키 수행 역량을 본격 구축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LS전선 관계자는 "글로벌 HVDC 케이블 시장은 2030년까지 약 4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번 설비 확충과 함께 정부가 추진 중인 '서해안 HVDC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에도 LS마린솔루션과 공동 참여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