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SK엔무브 합병...SK이노베이션 주가 5%대 상승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정조준...SK온 재무구조 개선에 초점

2025-07-30     박준환 기자

SK그룹의 에너지 지주회사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온과 SK엔무브가 합병한다. 유상증자·영구채 발행 등을 통해 5조원 규모 자금 조달도 추진한다. 전기차 캐즘(일시 수요 둔화)과 미국의 관세 부과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적극 대응하고 중장기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소식에 SK이노베이션의 주가가 정규장에서 5%대, 장외 시장인 넥스트레이드 시장에서 7%대 상승했다.SK온 전기차용 배터리 제조회사이며  SK엔무부는 윤활유를 생산하는 업체다.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온과 SK엔무브가 합병한다. 사진은   SK이노베이션이 입주한 서울 서린동 SK그룹 사옥. 사진=박준환 기자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에 비해 5.11%(5700원) 오른 11만72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SK이노베이션 주가는 25일부터 3거래일 연속 하락해 29일 11만15000원으로 내렸다가 이날 반등했다 .

넥스트레이드 시장에서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전장 대비 7.71% 급등한 12만100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로고.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이날 한국거래소 장이 끝난 후 자회사 SK온과 SK엔무브의 합병을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이날 3사 모두 이사회를 열어 합병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SK온이 SK엔무브를 흡수합병하며 합병 법인은 오는 11월 1일 출범한다.

이번 합병은  SK온 재무구조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이번 합병으로 올해 자본 1조7000억 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8000억 원의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발생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셀. 사진=SK이노베이션

SK온의 전기차용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등과 SK엔무브의 기유와 윤활유, 액침 냉각, 전기차 공조용 냉매 등 핵심 사업 영역에서 두 회사의 동일한 고객군 활용과 제품 교차 판매를 통한 수익 증대가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은 재무 건전성 강화에도 나선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총 8조원의 자본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이노베이션의 제3자 유상증자 2조 원과 영구채 발행 7000억 원, SK온의 제3자 유상증자 2조 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유상증자 3000억원 등 5조원의 자본 확충을 추진한다.

 SK이노베이션과 SK온은 나란히 2조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안건을 의결했다.

그룹 지주사인 SK㈜는 SK이노베이션의 2조 원 유상증자 관련 4000억 원을 직접 출자하고 다수 금융기관이 참여한 1조6000억 원의 제3자 유상증자에 대해 주가수익스와프(PRS) 계약을 체결한다. PRS는 금융기관의 투자 후 주가 변동분에 대해 이익 또는 손실을 정산하는 파생상품 방식이다. 외부 투자금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회사 재원 유출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자산 효율화에도 속도를 낸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안에 비핵심 자산 매각과 유동화를 통해 차입금을 1조5000억 원 이상 줄일 계획이다. 이 같은 자본 확충·자산 효율화는 올해 SK이노베이션의 순차입금 규모를 총 9조5000억 원 이상 줄이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석희 SK온 사장은 이날 오전 서린동 사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양사 기술과 사업 역량 결합 등 합병 시너지가 기대되는 만큼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한 차원 더 높은 경쟁력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도 "이번 사업·재무구조 양방향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통해 EBITDA를 개선하고 순차입금을 감축함으로써 국내 톱티어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달성하겠다"며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주주이익을 적극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