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70년 만에 새 희토류 광산 와이오밍 ‘브룩마인’ 본격 가동

연내 가공시설 건설, 내년 상업 생산 예정

2025-08-10     박태정 기자

미국에서 지난 70년 만에 새로운 희토류 광산이 문을 열고 가동에 들어갔다. 와이오밍주 셰리카운티에 있는 브룩 마인(Brook Mine)이 주인공이다. 미국에서는 그동안 캘리포니아주 모하비 사막에 있는 MP머티리얼스가 운영하는 마운틴 패스(Mountain Psss)가 유일한 가동 희토류 광산이었다. 브룩마인은 마운틴패스 광산과 함께, 중국 의존도가 높은 희토류 공급 구조를 다변화하는 핵심 거점이 될 전망이다.

미국 제철용 석탄 채굴업체 '라마코 리소시스' 로고. 사진=라마코 리소시스

10일(혅지시각)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 야후파이낸스와 과학기술 전문지 파퓰러미캐닉 등에 따르면, 미국 와이오밍주 셰리던 카운티에서 라마코 리소시스(Ramaco Resources)는 지난달 11일 란체스터 인근의 브룩마인(Brook Mine) 석탄희토류 광산 개장식을 열고 채굴 준비에 들어갔다. 

라마코 리소시스는 캔터키주 렉싱턴에 본사를 둔 나스닥 상장사다. 웨스트버지니아와 버지니아에 제철용 석탄(점결탄) 광산을 운영하고 있다. 

이어 같은달 29일 와이오밍주 환경품질부 토질과(the Land Quality Division of the Wyoming Department of Environmental Quality)에서 5년 광업권을 취득했다. 이로써 라마코는 셰리넌 와이오밍 북부 4548.8에이커의 면적에서 석탄 채굴과 매립을 계속 할 수 있게 됐다.

랜디 앳킨스 라마코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미국 대륙에서 유일하게 이런 희토류를 생산할 수 있는 곳"이라면서 "이번 사업은 단순한 채굴을 넘어 국가 공급망 자립에 기여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미국 와이오밍주의 라마코리소시스 소유 브룩마인 전경. 사진=라마코리소시스

제철용 석탄을 생산해온 라마코는 지난 2011년 이 광산 부지를 200만 달러(약 27억7800만 원)에 인수했다. 당시 석탄 생산 확대를 목표로 했는데 2023년 5월 4500에이커 규모의 허가 부지에서 탐사 시추를 진행할 때 석탄층 위·아래의 점토암과 셰일에서 희토류와 핵심 광물이 대규모로 매장돼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 자료에 따르면 이곳에는 네오디뮴, 프라세오디뮴, 디스프로슘, 테르븀 등 영구 자석 제조에 필요한 희토류와 갈륨, 스칸듐, 게르마늄 등 반도체·배터리·군수품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이 총 170만t가량 묻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희토류만 약 456t으로 미국 내 영구 자석 수요의 3~5%를 충당할 수 있는 규모다.

엔지니어링 건설 서비스 업체 플루어코퍼레이션( Fluor Corporation)이 한 1차 예비경제성평가(PEA) 보고서에 따르면 브룩마인은 연간 200만t의 석탄을 채굴하면서 약 1200t의 희토류 산화물을 정제할 수 있다. 이 경우 2028년까지 희토류·핵심 광물 부문에서 연간 1억3400만 달러(약 1조8600억 원)의 조정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무형자산상각 차감 전 영업이익)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조정 EBITDA는EBITDA에서 일회성 비용이나 비현금성 비용을 제외한 수익성을 뜻한다.

초기 가공시설 건설에는 5억 달러(약 6조9450억 원) 규모의 투자가 필요하다. 마크 고든 와이오밍주 주지사는 파일럿 플랜트 규모 가공시설 건립 지원을 위해 610만 달러의 에너지 보조금을 지급했다. 

라마코는 석탄 판매 수익으로 초기 자금을 확보한 뒤,  연말께 가공 플랜트를 건설해 본격 상업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내년에는 시제품 판매를 시작하고 본격 양산 체제는 수년 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라마코리소시스의 석탄 광산 지하 채탄장에서 한 광부가 석탄을 채굴하는 기계를 보고 있다. 사진=라마코리소시스

개장식에는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 마크 고든 와이오밍 주지사, 존 바라소·신시아 루미스 상원의원, 해리엇 헤이겐망 하원의원, 조 맨친 전 상원의원 등 연방·주 정치권 인사와 광산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고든 주지사는 "와이오밍은 미국 에너지 혁신의 최전선에 있다"면서 "브룩마인은 국가 안보를 강화하고 핵심 광물 산업을 확장하는 중요한 기회"라고 평가했다. 바라소 상원의원은 "중국이 희토류 시장의 90%를 통제하는 상황에서 미국이 자국 내에서 생산 능력을 갖추는 계기"라고 말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