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산업계· 엔비디아 모두 주목하는 로봇 주에 투자해볼까

2025-08-31     이수영 기자

중대재해처벌법과 노란봉투법 등으로 인건비 부담이 늘자 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로봇'을 생산현장에 투입할 태세다. 가장 앞선 곳은 현대차그룹으로 10월부터 휴머노이도 로봇 '아틀라스'를 미국내 생산거점 공장에 투입할 예정으로 있다. 미국 정부의 수입차 15% 관세, 부과,  노란봉투법 시행에 따른 노사갈등 증폭 등으로  로봇과 스마트 팩도리를 결합한 무인화 전략이 산업계에서 생산성과 경쟁력 제고의 해법으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정부도 로봇 관련 예산을 늘리고 있다. 투자자들도 로봇 관련 종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레인보우 로부틱스의 휴머노이드 '휴보'. 사진=레인보우로보틱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휴머노이드 로봇을 생산하는 레인보우로보틱스, 협동로봇을 생산하는 두산로보틱스, 실외자율주행 로봇을 생산하는 로보티즈, 각종 산업용 로봇을 생산하는 나오로보틱스 등 로봇 종목들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물류자동화 로봇 티엑스알로보틱스, 제조업용 로봇 등을 생산하는 휴림로봇, 로봇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전문 클로봇과 씨메스, 로봇액추에이서 전문 하이젠알앤엠  등도 관심을 받는 로봇 종목들이다.

삼성전자가 지분 35%를 보유하고 있는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난 29일 종가가 27만3500원, 시가총액이 5조 3059억 원에 이르는 종목이며, 자율주행로봇과 로봇 액추에이터 등을 생산하는 로보티즈도 같은날 종가가 9만900원, 시가총액이 1조 2017억 원에 이른 회사다. 

로봇전문 기업 로봇티즈가 생산하는 실내 배송 서비스 보롯 '집개미'(오른쪽)과 실외 배송 서비스 로봇 '일개미'. 사진=로보티즈

투자자들이 로봇주를 주목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칩 메이커 엔비디아가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로보틱스를 'AI 다음 차세대 성장 시장'으로 지목하면서 투자자들의 로봇 주에 대한 관심은 폭발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AI 다음으로 로보틱스가 가장 큰 성장 시장"이라면서 로봇용 차세대 칩셋 '젯슨 AGX 토르(Jetson AGX Thor)'의 본격 판매 계획을 공개했다. 이 칩은 블랙웰 GPU 기반으로 성능이 이전 세대보다 7.5배 빨라지고, 128GB 메모리를 제공한다. 

둘째, 정부도 로봇을 자동차와 조선, 가전과 반도체, 팩토리 등과 함께  AI 대전환을 선도할 분야로 지목했다. 피지컬 AI  (물리적 실체가 있는 장치에 AI를 탭재하는 기술)선도 국가 달성을 위해 국내외 우수한 제조 역량과 데이터를 활용해 중점사업에 집중투자하기로 했다.내년에 총 10조 1000억 원을 투입한다. 올해 3조 3000억 원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총 사업비 5510억 원을 들여 휴머노이드 로봇용  AI 모델과 플랫폼,  로봇 핵심부품 개발과 상용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셋째, 기업들도 휴머노이드 로봇을 비롯한 각종 로봇 도입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10월부터 미국 내 차세대 생산 거점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투입할 계획이다.  초기에는 자동차 조립에 필요한 부품을 순서대로 배치하는 단순 작업부터 시작한다. 장기로는 조립라인의 40%를 로봇이 담당하고 로봇 1대가 근로자 1.5명에 해당하는 효율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품을 옮기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첨단 알고리즘과 강력한 배터리 성능 덕분에 복잡한 움직임을 할 수 있는 아틀라스는 티타늄과 알루미늄 부품으로 만들어져 가볍다. 사진=보스턴다이내믹스

조립 공정에 국한된 로봇은 기술 발전으로  검사·물류·포장까지 확대돼 사실상 전 공정을 무인화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비용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인건비 절감이 필수라는 공감대마저 확산되고 있다.

미국 테슬라를 비롯해 중국의 푸리엔위잔과기유한공사 등 글로벌 생산 거점은 로봇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팩토리를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일부 글로벌 전자기업은 24시간 무인 체제를 가동하며, 인건비 부담을 낮췄다. 로봇도입은 불량률 감소, 납기 단축, 재고 관리 효율화 등 부가 효과도 함께 거두고 있다. 

삼성증권은 휴머노이드 로봇의 초기 상용화 가격을 10만 달러로 가정하고 5년간 하루 24시간 투입할 경우 시간당 비용은 3.4달러로 추정한다. 이는 현대차 국내 공장 인건비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향후 로봇 가격이 3만 달러까지 떨어지면 시간당 비용은 1.2달러로 줄어 인건비 대비 20분의 1에 그칠 것으로 분석한다.

넷째, 노란봉투법 시행이다. 이 법은 불법 쟁의행위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고 원청을 교섭 대상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노조의 파업권을 확대했지만 기업의 대응 여지를 줄인 것이다. 시장에서는 기업들이 노사분규가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신규 채용 대신 로봇 배치를 확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일부 대기업은 생산라인의 30~40%를 단계별로 자동화 설비로 교체하겠다는 내부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