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브라질산 커피에 50% 관세…2위 수출국 콜롬비아 수혜?

2025-09-06     박태정 기자

미국이 브라질산 커피에 50% 관세를 부과하면서 세계 커피 공급망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브라질은 고급 원두커피 원료인 아라비카 커피와 인스턴트 커피의 원료인 로부스타 커피를 모두 생산하는 국가다. 이에 따라 수입관세로 브라질산 커피 가격이 올라간다면  아라비카 커피를 생산하는 미국 2위 수출국인 콜롬비아가 당장 수혜를 보고 페루,중미국가, 로부스타 커피를 생산하는 베트남산 수요가 높아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올해 콜롬비아의 커피 생산량이 15% 증가할 것이라는 생산자 단체 대표의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콜롬비아산 커피. 사진=콜롬비아 커피 로스터 협회 에르마노스

6일 CNBC 등에 따르면, 미국의 50% 관세 부과 조치로 브라질산 원두 가격이 치솟자 미국 로스터 업체들이 대체 공급지를 찾고 있다. 브라질산 볶은 커피는 미국 시장에서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콜롬비아가 최대 수혜국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콜롬비아는 생산 여건이 비교적 안정적이고 고산지대 아라비카 원두 품질로 호평을 받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콜롬비아는 세계 3위의 아라비카 커피 생산국(연평균 1150만~1400만 포대)이며 브라질에 이어 미국 수출 2위 국가이다. 콜롬비아는 또 세계 1위의 워시트 아라비카 커피 생산국인데 이 커피는 아라비카 품종의 커피 체리에서 과육과 점액질(뮤실리지)을 완전히 제거하고, 물로 씻어 건조한 커피다.

퀸디오와 우일라 등 주요 산지 농가들은 미국 바이어들의 주문이 늘고 있다"고 전한다.

지난 2023년에 콜롬비아의 대미 커피 수출은 약 12억 3000만 달러에 이르렀다.

이번 조치로 콜롬비아·페루·코스타리카와 과테말라 등 중미 등 대체 공급국들이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후변화와 생산량 변동성, 물류비 상승 등이 맞물려 커피 가격의 불안정성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식품기업 J.M.스머커가 운영하는 커피 브랜드. 사진=J.M.스머커

미국 내 업계는 관세 여파로 커피 원두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미국 커피 시장의 풍향계로 알려진 J.M 스머커는 관세 인상 이후 미국 소매 커피 부문 수익 22% 줄자 가격 인상에 나섰다. 이 회사는 커피 브랜드 폴저스, 던킨, 카페 부스텔로를 운영한다. 

미국 커피 브랜드 '폴저스', '던킨' 등을 운영해 미국 소매커피 시장의 풍향계 기업인 J.M. 스머커. 사진=J.M.스머커

트럼프 행정부는 자국 농업 보호와 무역 불균형 시정을 이유로 브라질산 커피에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 무역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사실상 남미 최대 교역국 중 하나인 브라질을 겨냥한 정치 결정이라고 분석한다. 브라질 정부는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중국 수출을 늘리고 있다.

한편, 뉴욕 ICE 선물거래소에서 12월 인도 커피 선물은 5일(현지시각) 전날에 비해 0.33%(1.25센트) 내린 파운드당 3.73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브라질산 커피 관세 50%를 계속 유지할지를 놓고 투자자들이 관망한 결과로 풀이된다.

커피 가격은 올들어 이날까지 28.76% 올랐다. 지난 1년 동안은 60.94% 상승했다. 

4일에는 미국내 공급과 브라질 기상여건 우려로 3.5개월 사이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공급 부족이 커피 가격을 뒷받침한다. 국제커피기구(ICO)는 지난 3일 7월 커피수출은 전년 대비 1.6% 준 1160만 포대에 그쳤으며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부터 7월까지 수출도 총 1억1561만5000포대로 전년 동기에 비해 0.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브라질 통상부는 브라질의 7월 커피 생두 수출은 16만1000t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20.4% 감소했다고 지난달 6일 발표했다. 또 브라질 커피 수출기업 단체인 세카페(Cecafe)는 3일 브라질의 생두 수출은 240만 포대로 전년 동월 대비 28% 줄었다고 발표했다. 아라비카 수출은 21% 감소한 반면, 로부스타 커피는 49% 급감했다. 전체 커피 수출은 270만 포대로 28% 감소했으며 1~7월 누적 수출은 2220만 포대로 21% 감소했다고 세카페는 덧붙였다.

미국 ICE선물거래소 등록 창고의 로부스타 커피 재고량은 6552로트로 한 달 사이 최저 수준으로, 아라비카 커피 재고량은 68만6863포대로 역시 1.25년사이에 최저수준을 내려갔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