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달러약세 등에 연일 사상 최고가... 금 소비 기업 죽을맛

2025-09-09     박태정 기자

대표 안전자산인 국제 금값이 달러약세와 미국의 금리인하 전망 등에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뉴몬트 등 금광기업, 고려아연과 LS MnM 등 금제련 기업들은 매출 증가로 함박웃을 짓지만 금을 많이 소비하는 반도체 제조 기업들은 울상이다.

국제 금 선물 가격이 달러 강세에 8일 달러약세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다. 사진은 달러 지폐와 골드바. 사진=킷코뉴스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와 금속시장 전문 매체 킷코뉴스에 따르면,  이날 8일(이하 현지시각)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 금 선물 가격은 전거래일에 비해 0.7%(24.1달러) 오른 온스당 367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일시 온스당 3685.7달러까지 치솟아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킷코뉴스는 이날 'Fed 금리인하 가능성이 금값이 기록을 세우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기술상 12월 금 선물 매수자들(bulls)은 강한 단기 기술상의 이점을 갖는다"면서 "이들의 다음 상승 가격 목표는 온스당 3700달러인 견실한 저지선 위에서 마무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킷코뉴스는 "매도자들의 단기 하향 가격 목표는 선물가격을 기술상 지지선인 3500달러 아래로 밀어붙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오는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화(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하는데 미국 금융시장에서는 금리인하 의견이 우세하다. Fed가 금리를 내리면  국채금리 하락에 이어 달러가치가 내린다. 통상 금을 비롯한 상품 가격은 미국 달러 가치와 반대방향으로 움직인다. 즉 달러가치가 내려가면 반대로 내려간다. 유로와 엔 등 주요 6개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리인덱스는 97대로 내려왔다.

엠케이전자의 길이별 본딩와이어 제품

금값 상승은 금광 회사나 금제련 업체에는 희소식이지만 금을 소비하는 업체들에겐 비용증가의 악재다.

한국 상장사인 고려아연은 아연 제련 부산물로 금을 생산하고 있고 비상장사인 LS MnM은 구리 제련 부산물로 금을 얻는다. 세계 최대 금광회사인 미국의 뉴몬트 코퍼레인션은  북남미, 아프리카, 호주, 파푸나 뉴기니 등에서 금을 채굴하고 있으며 구리, 은, 아연 등을 생산한다. 뉴몬트의 주가는 8일 75.75달러로 전날에 비해 0.55%(0.42달러) 하락 마감했지만 실적 개선과 금값 상승 등의 영향으로 이날까지 올들어 103.62% 폭등했다.

반면, 반도체 리드와 실리콘 칩을 연결하는 본딩와이어를 생산하는 엠케이전자는 순도 99.9% 이상의 순수 금만을 사용해 본딩와이어를 생산하는 대표 금 소비업체다.  엠케이전자가 금융감독원에 지난 8월14일 제출한 2025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엠케이전자의 본딩와이어사업을 위한 원재료인 금값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 2023년에는 온스당 1958.39달러였으나 지난해에는 2374.64달러로 올랐고 올해 상반기에는 3123.20달러로 급등했다. 이 회사의 본딩와이어 매출은 수출과 내수를 합쳐 2023년  6170억 원, 2024년 7060억 원, 올해 상반기 4441억 원 등으로 증가했지만 그만큼 원가 부담이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

엠케이전자 측은 2분기 실적 발표 후  "지속해서 상승하는 금값으로 반도체 패키징 소재도 원재료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