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노동시장 '쇼크, Fed 금리 인하 탄력 받아

2025-09-10     박태정 기자

미국 정부가 지난 1년 동안의 비농업 부문 일자리 증가폭을 크게 낮췄다.  이는 최근 발표된 8월 고용보고서의 침체 신호와 맞물려 미국 노동시장 둔화가 공식 통계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전망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 말까지 1년 동안 실제로 늘어난 일자리가 이전 발표된 것(180만개)의 절반수준인 91만1000개에 그쳤다는 미국 노동통계국(BLS) 발표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고용시장이 급격히 둔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의 한 빌딩 창에 채용 안내판이 붙어 있다. 사진=CNN비즈니스

미국 노동통계국(BLS)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 말까지 1년 동안 실제로 늘어난 일자리가 이전 발표보다 91만1000개나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10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노동통계국은 해마다 고용 통계를 수정해 공식 발표한다. 이번 발표에서 2024년 4월부터 1년 간 늘어난 것으로 추정한  일자리 숫자는 기존(180만 개)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든 91만1000개로 하향 수정했다. 신규고용은 월평균 14만 9000개다. 이로써 한 달 평균  7만5000개씩 줄어든 셈이다.

이는 2000년 이후 최대 조정이며, 확정치는 내년 초에 발표될 예정이다.

하향 조정은 도·소매업, 레저·접객업 등 거의 모든 산업에서 일어났다. 특히 레저·접객 분야에서 17만6000개, 전문·비즈니스 서비스업에서 15만8000개의 일자리가 줄었다. 민간 부문 전체로는 88만 개, 공공부문이 3만1000개 감소했다.

앞서 발표된 8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2만2000명 증가(7월 7만9000명 증가, 시장예상치 7만5000명 증가)에 그쳤고 실업률은 4년 만에 최고 수준인 4.3%로 상승힌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금융시장에서는 이번 수정은 지난주 발표된 8월 고용보고서의 부진 신호와 맞물려 고용이 둔화가 공식 발표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다시금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로써  Fed의 9월 금리인하 전망은 더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Fed는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연 4.25~4.50%인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한다. 3월 말까지 1년 동안 신규고용 증가가 당초 발표의 절반수준이라는 노동통계국(BLS) 발표에 Fed의 금리 인하는 거의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사진=Fed 유튜브 캡쳐

CME Fed워치에 따르면, 9월 금리인하 확률은 100%로 반영하고 있다. 또 내년까지 총 6회의 금리인하(9월, 10월, 12월, 내년 3월과 6월, 10월 각 0.25%포인트)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본다. 즉 올해 말까지 0.75%포인트, 내년 말까지 추가 0.75%포인트 기준금리가 낮아질 것으로 본 것이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4.25~4.50%다. 금융시장은 기준금리 하단이 올해 말 3.50%로 내려가고 내년 말까지는 2.75%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월가 주요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Fed의 연내 금리 동결 전망을 고수해온 미국 최대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도 8월 고용지표 부진 여파로 올해 두 차례 금리 인하 전망으로 돌아섰다. BofA 글로벌 리서치는 Fed가 9월과 12월 각각 0.25%포인트씩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은 Fed는 내년에 추가로 0.75%포인트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내년에 최종 결과가 공개되면 경기가 2024년 4월 정도에 정점을 지났음이 확인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현재 경기가 이미 하강 국면을 지나고 있다는 의미한다. 시장에서는  일자리수의 대폭 하향 조정과 부진한 8월 고용, Fed의 목표치를 웃도는  인플레이션 등을 고려하면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속 물가상승) 발생 징후가 점차 분명해지고 있다는 주장도 힘을 받고 있다.

박태정 기자  isuyeong202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