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커피 소비자값 더 오른다...4분기에 관세 영향 받을 듯
현재 파운드당 8.872달러, 선물 가격의 두 배 이상 수준
미국 소비자들이 마시는 커피 가격이 파운드당 8.872달러로 역대 치고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의 브라질산 커피에 대한 50% 관세 충격은 4분기에 영향을 주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는 22일 소비자들이 지급하는 커피 가격은 관세가 영향을 준다면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 4월 수입 커피 대부분에 10%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후 8월에 브라질산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50% 인상했다. 브라질은 고급 원두커피의 원료인 아라비카 커피와 인스턴트 커피의 원료인 로부스타 커피를 생산, 수출하는 국가로 미국 1위 커피 수출 국이다. 2위 커피 수출국은 콜롬비아로 주로 아라비카종을 생산한다.
8월 미국 소매 커피 가격은 파운드당 8.872달러로 치솟았다. 이는 선물 가격의 거의 두 배 수준이다.
관세 인상으로 커피 업계에는 문자 그대로 '난리'가 났다. 생두 커피는 볶기(로스팅)까지 날씨가 통제되는 환경에서는 최대 1년간 보관이 가능하다. 그런데 최근년 들어 커피 값이 급등하고 공급이 줄면서 비축 공급량이 급감했다.
2020년 이후 브라질과 기타 커피 생산국에서 거의 매년 가뭄과 서리, 고온 등 기상여건 변화로 커피 생산은 큰 타격을 입었다. 이런 상황에서 관세는 문제를 더 키우고 있다. '공급 측면의 충격'이 지속하면서 커피 시장에서 인플레이션 동력을 제공했다.
증권사 스톤엑스(X)는 전 세계 커피 재고량은 2020년 연간 5800만~5900만 포대(1포대=60kg 한 자루)에서 지난해 3600만~3700만 포대로 급감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 결과 가격은 뛰었다. 이런 상황에서 간세 부과는 미국 커피 산업의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킬 것은 불을 보듯 훤하다.
마켓워치가 인용한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미국 도시의 100% 분말 커피 평균 소비자 가격은 8월에 파운드당 8.872달러로 역대 최고수준이었다. 이는 1980년 이후 최고가다. 지난해 12월에는 파운드당 6.776달러였다.
8월 평균 가격은 커피 선물 가격의 거 두 배를 훌쩍 넘는 수준이다. 미국 선물시장인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 인도 아라비카 커피 선물 가격은 파운드당 3.81달러에 거래됐다.
올들어 커피 선물 가격은 19.1% 상승했다. 지난 2월10일에는 파운드당 4.29달러로 최고가를 찍었다. 지난해에는 연간 40% 폭등했다.
마켓워치는 시장 불확실성과 다양한 원산지의 다양한 커피 특징들이 결합해 미국 커피 소비 시장에서는 더딘 조정(slow adjustment)이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브라질의 커피 수출이 8월에 전년 동월 대비 75% 이상 감소했다. 이는 브라질 중개상들이 커피 재고를 붙들고 있고 농가는 가격 상승을 예상하고 판매를 늦추고 있는 탓이다.
반면, 콜롬비아와 베트남의 대미 커피 수출은 안정상태를 보이고 있다. 관세율의 차이로 미국 바이어들이 브라질에서 좀 더 유리한 수출국으로 구매선을 돌릴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내 커피 소매 가격은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마켓워치는 예상했다. ING의 타이스 하이에르(Thijs Geijer) 식품농업 부문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마켓워치에 관세는 일부 로스터들이 기존 재고를 먼저 사용하고 있는 만큼 아직 소매 수준에 이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브라질산 수출품에 대한 50% 관세는 지난달 6일 발효됐는데 커피를 선적하는 데 약 한 달이 걸리고 이어 굽고 포장하고 소매업체들에게 유통된다"면서 "관세 충격은 오는 4분기에 소매업체들에 타격을 주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