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체 LG전자의 캐시카우는 생활가전과 전장임이 다시 확인됐다. 관세 악재속에서도 6889억 원의 영업이익을 낸 견인차로 자리매김했다. TV는 중국 기업 공세에 밀려 적자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LG전자는 4분기에도 글로벌 수요 회복 지연과 경쟁 심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B2B(기업간거래) 사업을 한층 강화하고 가전 중저가 시장을 공략해 전사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LG전자는 31일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 21조 8737억 원, 영업이익 6889억 원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1년 전과 비교해 매출은 1.4%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8.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그러나 시장 전망치를 약 14% 웃돌았다. 올해 2전 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5.5%, 7.7% 증가했다.
올들어 1~3분기 누적으로는 매출 65조 3584억 원, 영업이익은 2조 5870억 원을 기록했다. 앞서 LG전자는 1분기에는 매출 22조 7447억 원, 영업이익 1조 2590억 원, 2분기에는 매출 20조 7400억 원, 영업이익 6391억 원을 각각 올렸다.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이끈 것은 LG전자의 캐시카우인 생활가전과 신성장동력인 전장 사업이었다. 생활가전은 미국 정부의 철강 파생품목 관세 50% 부과 등으로 원가 부담이 커졌으나, 생산지 최적화와 '투트랙(프리미엄·볼륨존)' 전략으로 악재를 상쇄했다. 전장 사업도 전기차 수요 둔화(캐즘) 우려에도 인포테인먼트 사업 호조에 힘입어 선전했다.
3분기 사업본부별 실적은 생활가전(HS) 사업본부가 매출 6조5804억 원, 영업이익 3659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7%, 3.2% 늘었다. 프리미엄과 볼륨존을 동시에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과 구독, 온라인 사업 확대가 성장에 기여했다.
전장(VS) 사업본부는 매출 2조 6467억 원, 영업이익 1496억 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3분기 기준 최대이며,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치다. 전장 사업의 분기 영업이익률이 5%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사업 호조와 운영 효율화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MS사업본부는 매출 4조6525억 원, 영업손실 3026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5% 감소했다.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와 인력 선순환 차원의 희망퇴직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며 적자 폭이 커졌다.
냉난방공조(ES) 사업본부는 매출 2조1672억 원, 영업이익 1329억 원을 올렸다. 매출액은 국내 시장 판매확대와 구독과 온라인 사업 성장으로 1년 전에 비해 1.1%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투자확대에 무려 15% 감소했다.
LG전자는 4분기에는 지역 맞춤형 제품 출시 등으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고, 상업용 공조시스템, 산업과 발전용 칠러(Chiller)를 앞세운 사업기회 발굴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생활가전은 구독, 온라인 사업을 지속 확대하고 원가구조 개선을 추진하고 전장은 미국 전기차 보조금 정책 등 외부 환경 변화에 대응할 계획이다. TV 사업은 운영 효율화와 함께 웹OS 플랫폼 사업 기반을 확대하고, 수요가 견실한 인도 등 글로벌 사우스 지역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냉난방공조 사업은 상업용 공조시스템과 산업·발전용 칠러를 앞세워 사업기회를 발굴한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수주 성과를 바탕으로 차세대 액체냉각 솔루션 상용화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는 데이터센터향 액체냉각 솔루션의 상용화와 액침냉각 솔루션 개발을 위한 파트너쉽 확대 또한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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