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회로기판(PCB)을 생산하는 심텍 주가는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대신증권은 목표주가를 무려 94% 올렸다. 내년 2분기부터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GPU 선도기업 엔비디아 소캠(SOCAMM) 관련 매출이 최대 1000억 원 발생할 것으로 보고 목표주가를 올려 소캠과 심텍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대신증권은 26일 심텍의 소캠 매출이 내년에 본격화하며 성장 구간에 본격 진입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3만1000원에서 6만 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전날 심텍 종가는 5만2400원이었다.
심텍은 정밀한 전자부품을 실장해 슬림화와 고집적화, 고신뢰성 요구에 부응하도록 제작한 PCB인 HDI, 미세한 회로의 고밀도 기판으로 반도체의 전기적 신호를 메인보드에 연결하는 반도체패키징 공정의 핵심부품인 SPS를 주로 생산하는 업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디램 메이커, 일본 키옥시아, 인텔 등 글로벌 메모리 리더 기업, ASE와 암코르, 파워테크 등 어셈블리와 패키징 리더 등이 주요 고객사다.
소캠은 저전력 메모리반도체 'LPDDR(Low Power Double Data Rate)' D램을 조합해 만든 반도체 모듈로 엔비디아가 제안하고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마이크론이 개발하고 있다.
소캠은 저전력(LPDDR) D램을 여러 개 쌓아 압축하고 모듈화한 것이다. 기존 저전력 모듈인 LPCAMM, SODIMM(소형 폼맥터를 가진 메모리 모듈)과 비교해 데이터 전송 성능이 높은 반면, 소비전력은 낮다. 또 기존 시스템과 달리 탈부착이 가능해 불량품 교체나 업그레이드에도 유리하다.
AI 데이터센터와 AI 칩 외에도 미래 산업인 자율주행차와 로봇 등에서도 활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소캠을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라고 부르기도 한다. HBM은 D램을 수직으로 쌓아 데이터 처리 능력을 끌어올린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다.
소캠이 상용화된다면 심텍은 수혜를 받을 수 있다. 심텍은 그동안 엔비디아에 납품되는 HBM용 기판을 공급하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으며, 소캠용 메모리반도체 모듈에도 기판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텍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마이크론 모두에게 기판을 공급하고 있는 만큼, 이들 기업 중 어느 기업이 엔비디아의 소캠 공급망에 포함되지 못하더라도 큰 문제가 없다. 심텍은 세 기업 모두와 소캠 기판 테스트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2분기부터 엔비디아 소캠 관련 매출이 약 900억~1000억 원 수준으로 시작될 전망"이라면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을 대상으로 양산 대응 중으로 경쟁사 대비 높은 점유율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내년도 메모리 호황과 믹스 개선 효과로 수익성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인공지능(AI) 관련한 직접 투자(반도체) 이후에 일반 서버, 데이터센터 중심으로 교체 투자가 진행되고 동시에 DDR5로 디램의 전환 가속화가 나타나고 있다. 서버용 메모리 모듈(GDDR7), 엔터프라이즈용 SSD모듈, 버퍼칩에 적용된 FC CSP 등 고부가 제품의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박 연구원은 판단했다.
대신증권은 심택의 올해 실적 추정치로 매출 1조3900억 원, 영업이익 186억 원을 제시했다. 내년 추정치는 매출 1조4900억 원, 영업이익 1085억 원이다.
심텍은 지난 2023년과 2024년 2년 연속 영업적자를 냈다. 심텍은 2023년 매출 1조 419억 원에 영업이익 881억 2000만 원 손실을 낸 데 이어 지난해 매출 1조 2314억 2000만 원에 영업이익 469억 7000만 원 손실을 기록했다.
심텍은 올해 2분기에 매출액 3408억 원, 영업이익 55억 원을 거두면서 흑자전환했다. 각각 전년 동기에 비해 9%, 50% 증가한 것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웃돌았다. 영업이익률은 2%를 기록했다.
심텍은 3분기에 매출액 3728억 원, 영업이익 124억 원을 올렸다. 전년과 견줘 매출은 15% 증가했고,영업이익은 무려 2328% 폭증했다. 영업이익률은 3.3%였다.
앞서 NH투자증권 황지연 연구원도 지난 13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올해 2분기 흑자 전환 이후 본격적인 이익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면서 "원재료 가격 안정화와 고객 재고 회복에 따라 가동률 상승과 마진 개선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심텍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5만2000원에서 6만6000원으로 올렸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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