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회로기판(PCB)을 생산하는 심텍이 인공지능(AI)붐에 따른 반도체 호황에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들어 주가가 무려 6배 뛰었다. 더욱이 내년 2분기부터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GPU 선도기업 엔비디아 소캠(SOCAMM)용 모듈, LPDDR기판, 루빈CPX기반 서버용메모리 등 고부가가치 제품 출하가 줄을 이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 증권사는 이와 관련한 매출이 최대 1000억 원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에 한 증권사는 목표주가를 무려 94% 상향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심텍은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전날에 비해 7.48%(4000원) 오른 5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23조 1246억 원으로 코스닥 24위를 기록했다.
이날 종가는 올해 첫 거래일인 1월2일 종가(1만920원)에 비하면 약 5.27배 수준이다.
지난 2015년 심텍홀딩스에서 인적분할해 신설된 심텍은 정밀한 전자부품을 실장해 슬림화와 고집적화, 고신뢰성 요구에 부응하도록 제작한 PCB인 HDI, 미세한 회로의 고밀도 기판으로 반도체의 전기적 신호를 메인보드에 연결하는 반도체패키징 공정의 핵심부품인 SPS를 주로 생산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디램 메이커, 일본 키옥시아, 인텔 등 글로벌 메모리 리더 기업, ASE와 암코르, 파워테크 등 어셈블리와 패키징 리더 등이 주요 고객사다.
증권가와 반도체 업계가 입을 모으고 있는 소캠은 저전력 메모리반도체 'LPDDR(Low Power Double Data Rate)' D램을 조합해 만든 반도체 모듈로 엔비디아가 제안하고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마이크론이 개발하고 있다. 기존 저전력 모듈인 LPCAMM, SODIMM(소형 폼맥터를 가진 메모리 모듈)과 비교해 데이터 전송 성능이 높은 반면, 소비전력은 낮다. 또 기존 시스템과 달리 탈부착이 가능해 불량품 교체나 업그레이드에도 유리하다.
AI 데이터센터와 AI 칩 외에도 미래 산업인 자율주행차와 로봇 등에서도 활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소캠을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라고 부르기도 한다. HBM은 D램을 수직으로 쌓아 데이터 처리 능력을 끌어올린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다.
소캠이 상용화한다면 심텍은 수혜를 받을 수 있다. 심텍은 그동안 엔비디아에 납품되는 HBM용 기판을 공급하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으며, 소캠용 메모리반도체 모듈에도 기판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텍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마이크론 모두에게 기판을 공급하고 있는 만큼, 이들 기업 중 어느 기업이 엔비디아의 소캠 공급망에 포함되지 못하더라도 큰 문제가 없다. 심텍은 세 기업 모두와 소캠 기판 테스트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신증권은 지난달 26일 심텍의 소캠 매출이 내년에 본격화하며 성장 구간에 본격 진입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3만1000원에서 6만 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2분기부터 엔비디아 소캠 관련 매출이 약 900억~1000억 원 수준으로 시작될 전망"이라면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을 대상으로 양산 대응 중으로 경쟁사 대비 높은 점유율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내년도 메모리 호황과 믹스 개선 효과로 수익성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인공지능(AI) 관련한 직접 투자(반도체) 이후에 일반 서버, 데이터센터 중심으로 교체 투자가 진행되고 동시에 DDR5로 디램의 전환 가속화가 나타나고 있다. 서버용 메모리 모듈(GDDR7), 엔터프라이즈용 SSD모듈, 버퍼칩에 적용된 FC CSP 등 고부가 제품의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박 연구원은 판단했다.
키움증권은 심텍의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조 5894억 원, 1409억 원으로 옛강한다. 올해보다 각각 24%, 747% 늘어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대신증권은 내년 매출 1조4900억 원, 영업이익 1085억 원을 예상한다.
지난 2022년 실적을 밑돌지만 2년 연속 적자의 늪에서 헤어날 수 있다는 기대를 낳기에 충분한 전망치다.
심텍은 지난 2022년 메모리 호황에 힘입어 매출 1조6975억 원, 영업이익 3524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2023년과 2024년에는 2년 연속 영업적자를 냈다. 심텍은 2023년 매출 1조 419억 원에 영업이익 881억 2000만 원 손실을 낸 데 이어 지난해 매출 1조 2314억 2000만 원에 영업이익 469억 7000만 원 손실을 기록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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