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영월군 상동 텅스텐광산 재가동을 추진해온 캐나다 광산업체 알몬티 인더스트리즈(이하 알몬티)가 최근 대규모 공모를 마무리하고 추가 증권신고서를 철회했다. 알몬티의 신고서 철회는 앞으로 추가 조달 계획이 없다는 신호이며 당초 계획한 자금조달을 마무리하고 광산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알몬티는 강원도 영월군 상동광산 재가동에 집중하고 있다. 텅스텐 5280만t 이상이 매장된 이 광산 가동 시 세계 비중국 텅스텐 생산량의 80% 이상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동광산의 텅텐 함량은 0.44%로 중국산 0.19%와 세계 평균 0.18%의 두 배를 웃도는 고품질로 평가받는다. 텅스텐은 반도체 금속 배선 공정, 전기차 배터리, 첨단무기 제조에 필수인 금속이다.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는 육불화텅스텐 형태로 비아홀 채움과 고종횡비 영역에서 구리나 알루미늄 대신 사용된다. 최근 텅스텐 가격은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금융싲아 전문 매체 야후파이낸스는 15일(현지 시각) 알몬티 인더스트리스가 1억2937만5000달러(약 1900억 원) 규모 공모 완료를 근거로 지난 10월 31일자 단축형 기본투자설명서와 F-10 등록서를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루이스 블랙 알몬티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공모로 회사는 투자설명서에 명시된 탐사와 확장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완전히 확보했다"면서 "기본투자설명서에 따른 추가 자금조달을 완료할 계획이 현재로서는 없어 이를 철회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알몬티는 미국 나스닥시장과 캐나다, 호주와 독일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글로벌 텅스텐 전문기업이다. 알몬티는 이번 공모에서 주당 6.25달러에 2070만 주를 발행했다. 알몬티는 미국 몬태나주 젠텅-브라운스 레이크 텅스텐 프로젝트 탐사개발, 포르투갈 파나스케이라 광산 확장, 한국 상동 몰리브덴 프로젝트 탐사·운전 자금으로 조달금을 활용할 계획이다.
알몬티는 앞서 지난 7월 나스닥 상장을 통해 9000만 달러를 조달하고 11월에는 몬태나주 텅스텐 광산을 975만 달러에 인수했으며 이번 12월 공모까지 더하면 올해에만 2억2000만 달러(약 3230억 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했다.
알몬티는 현재 상동광산에서 연간 2500t의 텅스텐 정광 생산을 목표로 설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목표가 달성되면 한국은 러시아를 앞서 세계 2위 텅스텐 생산국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회사는 또 2028년까지 연간 4000t 규모의 산화텅스텐 생산 공장을 국내에 준공할 계획이다.
알몬티의 텅스텐 광산 투자는 미국과 중국 간 텅스텐 공급망 재편과 연관이 있다. 미국은 2027년부터 중국·러시아·북한산 텅스텐의 국방 조달을 전면 금지하는 조치를 시행한다. 알몬티는 미국 방위산업체와 15년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상동광산 생산량의 45%를 미국에 공급할 예정이다.
중국은 지난 2월 텅스텐을 포함한 5개 핵심 광물에 대한 수출 통제를 강화했다. 중국 상무부는 텅스텐·몰리브덴·비스무트·인듐·텔루륨 등 관련 25개 제품을 수출 통제 대상에 추가했다. 이는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에 맞선 대응 조치로 풀이된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그레이슬린 바스카란 연구원은 "중장기로 미국은 텅스텐 공급에서 동맹국 기반 공급망에 의존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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