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분기 성장률 5%...첨단 제조업 중심 수출 드라이브가 견인
상태바
중국 1분기 성장률 5%...첨단 제조업 중심 수출 드라이브가 견인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6.04.16 14: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 경제가 1분기 5%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당초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폭등과 공급망 혼란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첨단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가 내수 침체의 빈자리를 메운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장쑤성 난퉁시 리튬 배터리 공장에서 근로자가 작업하고 있다. 사진=글로벌타임스
중국 장쑤성 난퉁시 리튬 배터리 공장에서 근로자가 작업하고 있다. 사진=글로벌타임스

중국 국가통계국은 16일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5%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직전 분기 성장률(4.5%)은 물론, 닛케이아시아 등 주요 매체들이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4.7%)를 웃도는 수치다.

물가 변동을 반영한 1분기 명목 GDP 성장률은 4.8%로 전 분기(3.8% 증가) 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월 말 시작된 이란 전쟁으로 연료, 화학, 알루미늄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제품 가격을 밀어 올렸기 때문이다.

명목 GDP의 상승은 그간 중국 경제를 괴롭힌 디플레이션(저성장 속 물가 하락) 압력이 일시 완화됐음을 시사한다.

1분기 소매 판매는 전년 대비 2.4% 성장에 그쳤다. 3월 증가율은 1.7%까지 둔화되며 가계의 지갑이 닫히고 있음을 드러냈다. 1분기 신규 주택 판매는 전년 대비 18.5% 급감했다. 고용 불안과 출산율 저하 등 구조 요인이 겹치며 부동산 침체가 가계 심리를 계속 짓누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소비가 2%대 성장에 머문 상황에서, 중국의 성장을 지탱한 것은 강력한 수출이었다.  1분기 달러 기준 수출액은 전년 대비 14.7% 증가하며 전체 경제 활동을 견인했다. 전쟁으로 3월 수출 성장이 일부 타격을 입었지만 분기 전체로는 견실한 흐름을 유지했다.

중국 정부의 집중 지원을 받은 반도체, 자동차, 선박 등 고부가가치 품목의 출하량이 급증했다. 특히  에너지 가격 상승은 내수 수요를 압박하는 대신, 중국의 전기차 등 녹색 기술 제품 수출 수요를 자극하는 역설을 낳았다. 

일례로 세계 최대 배터리 회사인 CATL의 1분기 매출이 1291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4% 증가했다. 전기차와 ESS의 수요에 따른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증가하면서 GAAP 기준 순이익이 전년 대비 48.5% 증가한 207억 위안을 기록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황즈춘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가 잘 버티고 있지만, 점차 외부 수요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사라 탄 이코노미스트는 "미중 무역 휴전이 일시적 완화를 제공할 뿐, 관세 장벽과 긴장은 여전히 높다"면서 "글로벌 수요가 약화될 경우 수출에 의존한 현재의 성장 모델은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

[알림] 이 기사는 투자 판단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