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과 이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 속에서도 중국의 4월 수출이 14% 급증했다. 3월보다 증가하고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수입도 25%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848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대미 수출도 11% 늘어났다. 양국 교역 개선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둔 미중 관계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이목이 쏠린다.
9일(현지시각) CNBC 와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중국의 4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1% 증가한 3594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3월 증가율(2.5%)은 물론, 전문가 예상치(7.9% 증가)를 두 배 가까이 웃돈다.
AI관련 기술 수요, 전기차, 태양광 제품이 수출을 이끌었다. 특히 전기차 수출은 52.8% 증가했다.
수입은 25.3% 급증하며 전문가 예상치 추정치(15.2%)를 크게 앞질렀다. 3월 수입증가율(27.8%)은 조금 밑돌았다.
중국의 4월 무역수지(수출입차)는 848억 달러로 3월(511억 달러)보다 크게 증가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세관당국인 해관총서(GAC)의 통계를 인용해 4월 수출은 9.8% 증가한 2조 4800억 위안(약 3649억 달러) , 수입은 20.6% 급증한 1조 9000억 위안(약 2795억 달러)이라고 밝혔다. 이 기준에 따르면, 무역수지는 약 854억 달러다.
국별로는 대 미국 수출이 크게 늘었다. 4월 대미 수출은 전년 대비 11% 증가하며 지난 3월의 26% 급락 충격에서 벗어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초 '해방의 날' 관세 부과를 발표하며 중국과의 보복 관세 공방을 촉발했고, 양국 간 무역에 악영향을 미쳤지만 이후 같은 해 말 휴전에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주의적' 관세는 올해 초 미국 대법원에서 위헌 판결을 받았다.
동남아시아(15.2%)와 유럽연합(13.4%) 수출도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수입은 인공지능(AI) 관련 상품이 성장을 견인했다. 1분기부터 이어진 AI 반도체와 관련 장비의 수입 급증은 금 수입 확대와 함께 중국의 무역 흑자 폭을 압박하는 요인이 됐다.
ANZ의 싱 자오펑 중국 수석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중동 분쟁으로 전 세계 제조업 재고 보충 수요가 증가했고, 반도체 산업의 상승세에 힘입어 수입과 수출이 호황을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인공지능이 주도하는 이번 제조업 사이클에는 여전히 확장 여지가 있으며, 연간 수출 성장률은 약 1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수출 증가세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달 발표된 4월 공장 활동 데이터에 따르면 신규 수출 주문이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중국도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연료비와 운송비용이 초래한 구매자들의 구매력 감소 타격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공장 데이터에 따르면 원자재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정제 제품과 석유, 석탄, 화학 제품의 가격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률도 소폭 상승했고, 소비 지표인 소매 판매는 산업 생산량 대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중국 수출업체들은 지금까지 중동 분쟁의 여파를 해외 구매자들이 공급 확보에 나서면서 어느 정도 버텨왔지만, 경제 전문가들은 전쟁이 장기화하고 에너지 가격이 상승할수록 외부 수요가 감소하여 부진한 국내 소비만으로는 그 공백을 메울 수 없게 될 위험이 커진다고 경고한다고 CNBC는 전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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