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오는 8월 배럴당 180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권위있는 에너지 컨설팅 기관의 경고가 나왔다.
4일 미국 석유산업 전문 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에 따르면, 라이스태드 에너지의 호르헤 레온(Jorge Leon) 지정학 분석 총괄은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각) CNBC '스쿼박스 유럽'에 출연해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급격히 재확산하고 호르무즈해협의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오는 8월까지 국제유가가 배럴당 18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도 지난 3월 호르무즈해협의 실질 봉쇄가 유가를 배럴당 180달러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BNP파리바 등 월가 분석가들도 유가가 170~2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3일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 인도 선물은 전날에 비해 2.4%(2.26달러) 오른 배럴당 96.02달러에 장을 마쳤다. 같은 시각 영국 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8월 인도 선물은 1.89%(1.47달러) 상승한 배럴당 97.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그에 따르면, 이같은 극단의 강세장(유가 폭등) 시나리오는 장기 군사 공습, 인프라 파괴,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 봉쇄 등의 형태로 현실화할 수 있다.
레온 총괄은 "최근의 갈등 완화 회담과 일시 휴전으로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85~90달러 범위로 떨어지기는 했으나 공급 취약성은 매우 높은 상태"라고 평가했다.
레온 총괄은 외교 합의가 도출되더라도 수송 보험 시장이 요율을 재조정하고 선사들이 운항권을 확보하며, 실제 원유 흐름이 정상화하는 데는 6~8주가 걸릴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현재 구조적 중단 사태로부터 유의미한 공급 회복이 이뤄지더라도 정제(처리) 항만에 완전히 도달하는 시점은 늦여름 이후가 될 것임을 의미한다고 오일프라이스닷컴은 풀이했다.
라이스태드는 현재 상황을 단기 휴전, 활발한 외교적 중재, 높은 운영 불확실성이 시장 가격에 반영된 '중도적(평균적)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
레온 총괄은 그러나 30일간의 평화 프레임워크 협상이 타결되고 항로가 점진 재개되며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 복귀하는 '갈등 완화' 시나리오가 전개될 경우 이는 석유시장에 약세 요인(하락 호재)으로 작용해 유가를 배럴당 70~80달러까지 끌어내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원자재 분석가들은 "고유가에 따른 급격한 수요 파괴가 중동의 심각한 공급 충격 리스크를 강력하게 상쇄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골드만삭스는 지정학 긴장과 호르무즈 해협의 장기 봉쇄가 막대한 공급 부족을 촉발한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 소비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감소하면서 글로벌 유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제한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
[알림] 이 기사는 투자 판단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