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쿡"메모리 가격 상승에 완제품 가격 인상 불가피" 하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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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쿡"메모리 가격 상승에 완제품 가격 인상 불가피" 하소연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6.06.21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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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완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메모리 칩은 애플이 생산하는 모든 기기에 탑재되는 만큼 아이폰을 비롯해 맥북, 아이패드 등 라인업 전반에 줄인상이 예상된다.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애플의 차세대 캐시카우 '비전 프로'. 팀쿡 CEO는 지난 17일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반도체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급등에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사진=애플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애플의 차세대 캐시카우 '비전 프로'. 팀쿡 CEO는 지난 17일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반도체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급등에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사진=애플

팀 쿡 CEO는 지난 17일(현지시각) 장 마감후 경제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AI(인공지능) 열풍으로 극심한 메모리 반도체 공급난을 전하고 이에 따른 애플 전 제품의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쿡 CEO는 인터뷰에서 "40년 넘게 IT 공급망에 몸담았지만 특정 분야에서 이 정도의 가격 폭등과 공급 부족 사태를 본 적이 없다"면서 현재 상황을 '100년 만의 홍수'에 비유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를 크게 늘리면서 생산라인을 나눠서 제품을 생산하는 메모리 업체들의 일반 소비자 가전용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을 크게 줄였다.  이에 D램과 낸드 래시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16GB LPDDR5 모바일 D램. 스마트폰, 태블릿, 초슬림 노트북 등 주로 모바일과 배터리 기반 기기에 사용되는 고성능 저전력 메모리로 삼성전자에 떼돈을 벌어주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16GB LPDDR5 모바일 D램. 스마트폰, 태블릿, 초슬림 노트북 등 주로 모바일과 배터리 기반 기기에 사용되는 고성능 저전력 메모리로 삼성전자에 떼돈을 벌어주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신형 컴퓨터와 서버용 D램인 DDR5 16Gb(기가바이트) 고정가격은 지난해 5월 개당 4.80달러에서 올해 5월 37.5달러로 682.1% 급등했다.쉽게 말해 약 7.8배 로 올랐다. 일반 컴퓨터와 가전용 D램인 DDR4 8Gb는 같은 기간 개당 2.10달러에서 20달러로 852.4% 뛰었다. 약 9.5배로 올랐다. 낸드 128Gb는 같은 기간 2.92달러에서 26.51달러로 무려 806.9% 폭등했다. 약 9.1배로 올랐다.  

메모리 시장에서는 가격이 단 1년 만에 800% 안팎(9배 이상) 치솟는 전례없는 폭등장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쿡 CEO는 "현재 공급 상황은 '감당할 수 없는(unsustainable)' 수준"이라면서 "제품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쿡은 어떤 제품 가격을 올리겠다고 자세하게 밝히지는 않았지만 메모리 칩은 모든 기기에 들어가는 만큼 아이폰을 비롯, 맥북과 아이패드 등 라인업 전반이 인상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트의 데이터를 인용해 제시한 원가 분석에 따르면, 차기 주요 라인업인  아이폰 18 프로(가칭)의 D램과 낸드 원가는 기존 모델(D램 39달러, 낸드 13달러)에 비해 대폭 오른 각각 145달러, 51달러 수준까지 치솟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기기당 부품·제조 원가가 기존 582달러에서 726달러로 약 25% 급등하며, 애플이 기존 수준의 마진율(47%)을 유지하려면 시작 가격을 기존 1099달러에서 1299달러까지 약 18%(200달러) 인상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문제는 애플의 가격 인상이 근본 해결책은 아니라는 데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고용량 NAND와 HDD 수요가 동시에 치솟고 있다는 점을 들어  메모리의 구조적인 공급 부족이 최소 2028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한국의 대표 메모리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물론, NAND 플래시 스토리지를 공급하는 웨스턴 디지털, 샌디스크,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의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옛항된다. 오는 26일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가 기대되는 이유도 이런 사정과 무관하지 않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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