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경상수지 흑자 421억 달러 역대 2위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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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경상수지 흑자 421억 달러 역대 2위 의미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6.09.06 0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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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420.3억 달러...1~6월 2330.9억 달러
한은 연간 4500억 달러 전망...무난히 달성 전망
현재 1350원대 환율, 연말까지 1300원대 초반까지 하락 예상

7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420억 8000만 달러 흑자로 역사상 두 번째로 큰 흑자 규모를 달성했다. 6월 기록한 역대 최고치(497억 3000만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7월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치이며 39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올해 1~7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2330억 9,000만 달러에 이른다. 상반기 기준 중국을 제외하면 독일, 일본, 대만 등을 모두 제치고 세계 2위 수준의 경상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는 한국 경제의 기초 체력(펀더멘탈)과 대외 신뢰도가 최고조에 도달했음을 증명하는 강력한 지표로 받아들여진다.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는 1350원대로 내려앉은 원달러 환율에 강한 하락압력을 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걱정이라면 걱정이다.

반도체 수출호조에 따른 무역수지 흑자 증가에 힘입어 7월 경상수지 흑자가 420억 8000만 달러 흑자로 역사상 두 번째로 큰 흑자 규모를 달성했다. 사진은 수출항 전경. 사진=산업통상원부
반도체 수출호조에 따른 무역수지 흑자 증가에 힘입어 7월 경상수지 흑자가 420억 8000만 달러 흑자로 역사상 두 번째로 큰 흑자 규모를 달성했다. 사진은 수출항 전경. 사진=산업통상원부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7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상품수지는 404억 3000만 달러 흑자를 거뒀다. 역대 2위 규모 흑자다 반도체 등 IT 품목 호조로 수출이 두 달 연속 1000억 달러를 돌파한 덕분이다.

통관 기준 IT 품목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40.6% 급증했다. 특히 반도체(+176.3%)와 컴퓨터주변기기/SSD(+344.5%)가 폭발했다. 석유제품(+35.7%), 화공품(+19.1%) 등 비IT 제품 수출도 18.3% 늘어나 전체 수출 체력을 뒷받침했다. 

원자재(+29.1%)와 자본재(+36.7%) 수입은 지속 증가했으나, 승용차 등 소비재 수입은 15개월 만에 감소(-3.0%)세로 돌아섰다.

이번 수출 증가는 인공지능(AI) 투자 호황에 따른 공급 부족 기조와 수요에 기인한 것이어서 환율의 부정 영향은 제한됐다. 

본원소득수지도 43억 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 기업 해외판매법인의 영업이익 증가로 배당소득수지(38억 3000만 달러)가 흑자를 견인했다.

서비스수지는 19억 7000만 달러 적자를 냈다. 통신·컴퓨터 등은 개선됐으나 해외여행 성수기와 제헌절 공휴일 지정에 따른 출국자 증가로 여행수지가 적자로 돌아섰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403억 2000만 달러 증가하면서 역대 2위 증가 폭을 기록했다. 외국인 국내 주식투자는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발행과 국내 주식 매도세 완화에 힘입어 59억 8000만 달러를 기록, 6개월 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향후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 기조는 연말까지 매우 탄탄하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은 최근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를 450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으며, 현재 흐름상 이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상반기 세계 2위 수준의 경상흑자 기조는 한국 경제의 대외 신인도를 높여 원화 자산의 매력도를 지탱하는 '달러 방파제' 역할을 든든히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이 같은 역대급 경상수지 흑자는 원달러 환율에 강한 하락압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대규모 달러 유입 소식과 맞물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50원대(장중 연중 최저치)까지 하락하며 약 1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최근 미·일 외환당국의 엔화 약세 방어 조치로 엔달러 환율이 하락(엔화 강세)하면서, 이와 동조화 흐름을 보이는 원화 가치도 함께 밀려 올라가고 있다. 또 유로 등 주요 6개 통화와 견준 미국의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8선으로 내려앉는 등 '약달러' 기조가 확산되면서 원달러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일각에서는 환율 하락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국내 서학개미와 기관들이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 중 상당 부분(7월 기준 135억 7000만 달러)을 해외 증권투자에 투입하면서 환율 하락 속도를 늦추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투자증권의 문다운 연구원은 1350원대 환율에 대해 "레벨은 적당하나 속도는 과도하다"면서 "연말까지 남은 기간 하단은 최소 1300원대 초반까지는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속도 조절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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