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석달 만에1200원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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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석달 만에1200원 넘어서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2.01.06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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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Fed의 대차대조표 축소 움직임에

원·달러 환율이 석 달 만에 장중 1200원을 넘어섰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가 조기 긴축 가능성을 시사한 데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코스피도 하락했다.

미국 중앙은행이 보유 채권을 팔아서 시중 달러를 거둬들이려는 자산매입축소(양적 긴축)을 시사하자 원달러 환율이 오르고 있다. 사진은 달러 지폐. 사진=차이나데일리
미국 중앙은행이 보유 채권을 팔아서 시중 달러를 거둬들이려는 자산매입축소(양적 긴축)을 시사하자 원달러 환율이 오르고 있다. 사진은 달러 지폐. 사진=차이나데일리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달러당 1196.90원)에 비해 4원 오른 1200.90원으로 상승 출발했다.

환율이 1200원을 넘긴 것은 장중 기준 지난해 10월 12일 1200.40원, 종가 기준으론 2020년 7월 24일(1201.50원) 이후 처음이다.

오전 10시 25분에는 상승폭을 일부 반납해 1199.80원에 거래되고있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 강세로 올 들어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달 30일 1180.8원에 마감한 후 올해 첫 거래일인 3일에는 3.0원 오른 1191.8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음날인 4일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2.3원 오른 1194.1원에 마감했다. 5일에는 1196.9원에 마감하면서 1200원대 턱 밑까지 치솟았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예상보다 빨리 기준금리 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미국 워싱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건물. 사진=Fed
미국 워싱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건물. 사진=Fed

전날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2월 의사록은 "경제, 노동시장, 인플레이션에 대한 개별적 전망을 고려할 때, 예상한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게 정당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Fed는 테이퍼링 종료시점을 당초  올해 3월 말로 앞당겼다. Fed는 금리 인상과 함께 대차대조표 축소 시작 가능성도 시사했다. 의사록은 "일부 참석자들이 기준금리 인상 시작 직후 Fed 대차대조표 규모를 축소하는 게 적절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고 언급했다.

대차대조표 축소는 Fed가 보유한 자산인 채권을 팔아 시중의 달러를 거둬들이는 통화긴축을 의미한다. 현재 Fed의 대차대조표 규모는 현재 8조8000억 달러에 이른다.

Fed는 그동안 국채와 회사채 등을 사들여 통화를 푸는 양적 완화를 통해 경기를 부양해왔는데 이와 반대로 가겠다는 속내다. 테이퍼링이 단계별 자산매입 축소라면 대차대조표 축소는 보유 자산을 줄이는 양적 긴축을 말한다.

요약하자면 Fed가 기준금리를 더 빠른 속도로 올리려는 속내다 드러남에 따라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 흐름을 보인 것이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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