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원유수요에 대한 기대감 등 영향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80달러대에 확실하게 안착한 모습이고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78달러에 육박했다.
5일(현지시각)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2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1.1%(0.86달러) 오른 배럴당 77.85달러에 마감했다. WTI 근원물 기준으로 이날 종가는 지난해 11월 24일 이후 최고치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3월 인도분은 1%(0.80달러) 오른 배럴당 80.80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11월 25일 이후 가장 높았다.
이날 동부시각 오전 10시에는 각각 1.47%오른 배럴당 18.12달러, 81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다.
석유산업 전문 매체 오이프라이스닷컴은이날 유가 상승의 가장 큰 이유로 산유국들의 증산규모 고수를 꼽았지만 아프리카 산유국인 리비아 등의 생산차질도 유가를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했다.
우선 미국에서 하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00만 명을 넘기는 등 오미크론 변이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지만 오미크론 확산이 봉쇄조치(lockdown)로 이어지지는 않아 원유 수요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시장에 확산되면서 유가에 상승 탄력이 붙었다.
무엇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가 2월에도 하루 40만 배럴 증산 정책을 유지하기로 함에 따라 시장에서는 원유 공급부족이 생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면서 유가를 떠받쳤다.
OPEC+ 참가 산유국들은 할당량에 맞춰 증산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하루 40만 배럴 미만으로 증산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나이지리아와 앙골라, 리비아 등 아프리카 산유국들의 생산 차질도 공급 부족을 부채질하고 있다.
미국 연방기관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해 12월 31일까지 한 주간 원유 재고가 210만 배럴 감소한 4억1790만 배럴이라고 밝혔다. 원유재고 감소는 원유확충을 위한 원유수요가 있음을 의미한다.
휘발유 재고는 1010만 배럴 급증했으며 정제유 재고는 440만 배럴 늘었다.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의 분석가들은 보고서에서 "OPEC+의 증산은 실제로 훨씬 적을 것이며 이것은 오미크론이 수요에 미치는 영향과 비슷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바클레이스는 브렌트유가 올해 평균 배럴당 80달러 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분석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