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피규라 CEO"유가 연말 150달러"...브렌트유 120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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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피규라 CEO"유가 연말 150달러"...브렌트유 120달러 돌파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06.08 0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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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상품 중개사인 트라피규라(Trafigura)의 최고경영자(CEO)가 7일(현지시각) 연말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나 그 이상까지 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글로벌 원유 거래의 기준이 되는 북해산 브렌트유는 이날 원유 공급 부족 우려로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했다

이에 따라 유가 상승으로 전 세계를 엄습한 인플레이션은 더욱더 가속화하고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도 계속될 전망이다. 미국은 지난달 4일 금리를 0.50% 올린데 이어 이달과 다음달에도 0.50%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미국 소비자물가는 지난 4월 8.3% 상승했다. 한국 중앙은행인 한국은행도 5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에 비해 5.4% 급등하자 지난달 2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상향해 1.75%로 올렸다.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조치에 따른 공급감소와 중국의 봉쇄완화에 힘입은 수요 증가 전망에 국제유가 7일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했다. 급격한 유가인상처럼 러시아 유전에서 원유를 퍼올리는 펌프잭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러시아투데이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조치에 따른 공급감소와 중국의 봉쇄완화에 힘입은 수요 증가 전망에 국제유가 7일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했다. 급격한 유가인상처럼 러시아 유전에서 원유를 퍼올리는 펌프잭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러시아투데이

세계 최대 상품중개업체인 트라피규라의 제러미 위어 CEO는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주최 컨퍼런스에서 "유가가 곧 배럴당 150달러나 그이상에 이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위어CEO는 특히 국제유가가 금융시장에서 자산가치가 급격히 상승하는 구간을 일컫는 '포물선 상태'에 들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위어 CEO는 "일정기간 유가가 높아지면 결국에는 수요파괴가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수요파괴란 가격상승으로 수요가 계속 하락하는 현상을 말한다.

그의 이 같은 주장은 투자은행들이 유가전망치를 속속 상향하는 것과 궤를 같이 한다. 골드만삭스 분석가들은 이날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 브렌트유가 평균 135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이전 전망치보다 10달러가량 상향한 것이다. 3분기 전망치는 배럴당 140달러다.

앞서 씨티은행도 올해 2분기와 3분기 가격을 각각 배럴당 113달러, 99달러로 상향조정했고 바클레이스도 올해 연평균 가격을 당초 전망치보다 11달러 높은 배럴당 111달러로 예상했다. 

제러미 위어 트라피규라 CEO. 사진=트라피큐라
제러미 위어 트라피규라 CEO. 사진=트라피큐라

이날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0.77%(91센트) 오른 배럴당 119.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지난 9거래일 중에서 7거래일 동안 올랐다. 이날 종가는 지난 3월8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북해산 브렌트유는 1.18%(1.41달러) 상승한 배럴당 120.92달러에 거래됐다.

국제 유가가 오른 것은유럽연합(EU)의 러시아 석유 수입 90% 감축 합의에 따른 공급충격 지속, 중국의 봉쇄 완화가 석유수요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관측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EU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면 하루 최대100만 배럴이 시장에서 배제돼 공급이 줄어든다.

반면, 세계 최대 원유수입국인 중국의 경제활동 증가는 원유수요를 늘리는 요인이 된다. 중국 경제허브 상하이시에 이어 수도 베이징시도 코로나19 방역 규제를 완화했다. 베이징은 6일부터 펑타이구 전역과 창핑구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식당 내 식사를 허용하기로 했다. 코로나19 감염자 증가로 문을 닫았던 관광지와 공원 등도 정원의 75% 수준에서 개방하고, 자금성도 7일부터 관람을 허용하기로 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등 비OPEC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 산유국들의 증산 목표확대에도 실제 증산능력이 부족하다는 평가와 러시아의 수출 제한으로 원유 공급이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OPEC+는 오는 7월과 8월 증산 목표치를 하루 64만8000 배럴로 이전 달보다 50%가량 늘려 잡았지만 유가상승세를 꺾지 못하고 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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