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새해 첫 금통위서 기준금리 0.25%P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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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새해 첫 금통위서 기준금리 0.25%P 인상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3.01.13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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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새해 첫 금통위서 기준금리 0.25%P 인상
신한금투 "2021년 8월 시작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가까워"

한국은행이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연 3.59%로 올라갔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6.5%에 이르러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4.50~4.75%로 0.25%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관측 등을 두루 감안한 조치로 보인다. 

한국은행 13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해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 13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해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종전보다 0.25%포인트 인상한 3.5%로 운용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상으로 기준금리는 지난해 이창용 한은 총재가 가이드로 제시한 금리인상 사이클의 최종금리에 도달했다. 이는 2008년 11월 이후 14년 사이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로써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제도 도입 이후 사상 처음으로 7차례 연속(2022년 4·5·7·8·10·11월, 2023년 1월) 올라갔다.  금통위가 전례 없는 속도로 빠르게 기준금리를 인상한 가장 큰 원인은 물가 상승 압력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것이다.  

한은은 1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통방문)에서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는 문구를 삭제하는 대신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는 표현을 넣었다. 또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1~2월 중 5% 내외를 나타내겠지만 점차 낮아져 연간 상승률이 3.6%에 부합할 것이라고 적었다.

통화정책방향 결정문 문구 비교. 사진=신한금융투자
통화정책방향 결정문 문구 비교. 사진=신한금융투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금통위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물가 오름세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앞으로도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돼 물가 안정을 위해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12월 109.28로 전년 같은 달에 비해 5.0% 정도 올랐다. 같은 해 7월 상승률이 6.3%을 정점으로 떨어지고 있지만 5월 이후 5%대를 유지하고 있다. 한은의 중장기 물가 목표인 2%와 비교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미국 Fed가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결정하면서 한미 간 금리 차이가 확대된 점도 한은은 고려했다. Fed는  지난달 FOMC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 4.25~4.5%로 운용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한미 간 금리차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인 1.25%포인트까지 확대됐다. 이번 금통위 인상으로 격차는 1%포인트로 좁혀졌다.

이날 이 총재를 비롯해 금통위원들이 보는 최종금리 수준은 종전 가이드보다 다소 높아졌다. 이 총재는 "3월 이후 물가 상승률이 점차 낮아지겠지만 올해 중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국내 물가가 좀처럼 안정되지 않는다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금통위원 세 분이 기준금리를 3.75%까지 인상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고 전했다.

이 총재는 "기계적으로 한미 간 금리 차이에 따른  영향을 측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달러원 환율의 움직임 등은 미국의 통화정책의 방향성에 따른 영향이 더욱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추가 기준금리 인상은 기준금리 인상이 물가 경로에 미치는 데에는 약 3개월의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당분간 추이를 본 뒤 검토하겠고 밝혔다. 추 차후 기준금리가 인상된다면 2분기 이후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변동 추이.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 기준금리 변동 추이. 사진=한국은행

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금통위 결정에 대해 "이번 금통위는 한은의 매파 기조(긴축 선호) 유지 노력에도 시장이 받아들이지 않는 모습으로 요약된다"고 밝혔다. 

아 연구원은 "11월 통방문(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사용한 '당분간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 요가 있다'는 문구가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로 수정됐다"면서 "금리인상 기조와 긴축 기조의 표현 변화만으로 향후 추가 금리 인상과 관련한 신중론이 좀 더 부각됐음을 알 수 있다"고 진단했다.

추가 금리 인상 여부와 관련해 안 연구원은 "물가 재상승 가능성을 낮게 판단하고, 성장 약화 우려를 높인 점은 향후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의심을 갖게 한다"면서 "이 총재는 이번 인상을 끝으로 마무리라는 해석을 경계하고, 금리인하 논의도 시기상조라고 강조했지만 시장이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가장 큰 이유"라고 밝혔다. 그는 "이 총재는 기자회견 중 이제 미국도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어 우리 금리 결정은 우리 상황이 우선시 될 환경이 조성됐다고 발언했다"면서 " 향후 물가 안정 기대 속 성장 약화의 한은 전망과 조합해보면  지난 2021년 8월부터 시작된 금리인상 사이클은 종료에 가까워졌다"고 판단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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