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에서 최대 규모의 동(구리) 도난 사건 발생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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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에서 최대 규모의 동(구리) 도난 사건 발생했다는데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01.1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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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의 나라 칠레에서 구리 절도사건이 발생했다.그것도 칠레 역사상 최대 규모의 사건으로  약 440만 달러(약 54억 5800만 원)어치의 구리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진 사건이다. 이는 구릿값 상승의 후폭풍으로 간주된다.지난해 3월7일 1만730달러로 꼭지점을 찍은 구릿값은 7월15일 t당 7000달러로 저점을 찍은 뒤 계속 올라 13일에는 t당 9107달러까지 급등했다. 풍산 등 한국 구리업체들은 구리가격 상승을 제품에 전가하고 있는 만큼 구릿값 상승은 매출 증대의 호재로 간주된다.

지난해 10월 이후 최근 칠레 북부를 중심으로 구리를 적재한 트럭·기차 탈취 시도와 도난 사건이 급증하고 있어  칠레 광산업체들은 범죄 근절을 촉구하고 있다.

칠레 산 안토니오항에서 구리 적재 기차를 탈취하려는 괴한들이 근로자들을 위협하고 있다.사진=스플래시24
칠레 산 안토니오항에서 구리 적재 기차를 탈취하려는 괴한들이 근로자들을 위협하고 있다.사진=스플래시24

16일 광산업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과 스플래시24 등에 따르면, 10명의 무장 괴환이 지난 10일 칠레 수출항인 안토니오(San Antonio)에서 국영 구리업체 코델코(Codelco)의 중국행 컨테이너 13개를 탈취했다. 이중 12개에는 구리가 가득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 규모다.

현지 언론은 구리판 절도 피해액은 440만 달러로 추정된다고 전했다고 마이닝닷컴은 설명했다.

후안 카를로스 카탈란 검사는 성명에서 "괴환들이 경비원 한 명과 근로자 4명을 묶고 때린 다음 감금했다"면서 "근로자들이 스스로 벗어나 당국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칠레 수출항 산 안토니오항 전경. 사진=스플래시24
칠레 수출항 산 안토니오항 전경. 사진=스플래시24

코델코는 로이터통신에 해당 구리는 수출용으로 도난손해 보험에 가입해 있다면서도 자세한 사항은 함구했다.

칠레 수사당국은 기차 절도는 국제 범죄집단의 소행으로 보고 있지만 경찰은 다른 범죄들과 유사성을 지녀 현지 범죄집단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곤잘로 가르시아 현지 경찰 서장은 "이번 탈취사건은 산안토니오에 활동하는 갱들의 소행일 수 있다"면서 "트럭 여러 대를 이용해 미리 잘 계획한 사건"이라면서 "그들은 보안 카메라를 절단했으며 다른 갱단원들은 경비원과 다른 근로자를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으로 세계 최대 구리 수출국인 칠레에서 구리 수출관련 보안 수위가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 1년 사이 런던금속거래소(LME) 현금결제 즉시인도 기준 구릿값 추이. 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지난 1년 사이 런던금속거래소(LME) 현금결제 즉시인도 기준 구릿값 추이. 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코델코은 이번 열차 절도 사건 외에도 이런저런 사건이 끊이지 않는 국영기업이다. 지난해 12월에는 벤타나스 항구의 컨베이어 벨트의 불이 대형화재로 번졌다. 

한편, 최근 국제 구리 가격은 세계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추세다. 지난 11일에는 전날에 비해 4.2% 급등한 t당 9174달러로 지난해 6월 이후 최고가를 달성했다. 전력난에 따른 유럽과 중국의 감산으로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 등의 재고량이 급감하며 공급부족이 초래된 가운데,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에 따른 수요 증가 전망으로 구리 가격은 강한 상승압력을 받고 있다.

여기에 미국달러 약세도 구리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미국달러로 거래되고 금액이 표시되는 구리 등 상품가격은 미국달러 가치와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즉 달러가치가 내려가면 반대로 상품가격은 올라간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올해 연말까지 구리가격이 t당 1만15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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