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2022년 12월·연간 소비자물가 41년 사이 최고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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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2022년 12월·연간 소비자물가 41년 사이 최고 왜?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01.20 1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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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4%↑, 연간 소비자물가 2.3%↑, 근원물가 3% ↑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이 치솟으면서 일본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4% 상승했다. 연간 물가상승률도 2.3%로 관리목표치 2%를 훌쩍 넘어서면서 1981년 이후 41년 사이에 가장 높았다. 

일본 교토시 외곽 오하라노사토의 한 대형마트.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서 지난해 12월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 전년 동월에 비해 4% 뛰었고 연간 물가도 2.3% 상승했다. 사진=박준환 기자
일본 교토시 외곽 오하라노사토의 한 대형마트.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서 지난해 12월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 전년 동월에 비해 4% 뛰었고 연간 물가도 2.3% 상승했다. 사진=박준환 기자

일본 총무성은 변동성이 심한 신선식품을 제외한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년 전에 비해 4.0% 올랐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의 물가관리 목표치 2%의 두 배 수준으로 9개월 연속으로 목표치를 넘어섰다. 일본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대를 기록한 것은 1981년 12월(4.0%) 이후 41년 만에 처음이다.

국제 원자재와  에너지 가격 상승, 엔저(엔화약세) 등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됐다.밀가루 등 수입 원자재를 사용하는 식료품 가격은 지난해 12월에 전년 동월 대비 7.4% 뛰었다. 햄버거에서 감자칩과 초콜릿, 마요네즈에 이르기까지 모든 식료품 가격이 올랐다.이에 대해 교도통신은 "BOJ는 물가압력이 일시현상이라고 하지만 압력이 지속하는 것임을 나타낸다"고 강조했다.

에너지 가격은 15.2% 급등했다. 특히 전기요금과 도시가스요금은 각각 21.3%, 33.3% 급등하면서 물가상승을 주도했다. 일본정부는 이달부터 가계부담 완화를 위해 전기가스요금 인하를 할 계획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바이러스 억제를 위한 규제정책의 영향으로 큰 타격을 받은 서비스 부문 물가는 0.8% 상승했다.

일본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소매가격 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도매업체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했다. 그 결과 휘발유와 등유 소매가격은 각각 1.6%, 4.7% 상승하는데 그쳤다.

그럼에도 일본의 월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3월 1% 미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본격화한 4∼8월에 2%대, 9∼11월에는 3%대를 기록하는 등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일본 교토시 외곽 오하라노사토의 한 대형마트 전경.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일본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에 비해 4% 오르고 연간 소비자물가지수도 2.3% 상승했다. 사진=박준환 기자
일본 교토시 외곽 오하라노사토의 한 대형마트 전경.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일본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에 비해 4% 오르고 연간 소비자물가지수도 2.3% 상승했다. 사진=박준환 기자

일본의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3%를 기록했다. 2014년 2.6%를 기록한 이후 8년 사이에 가장 큰 상승률이다.  2014년은 소비세율이 5%에서 8%로 인상돼 소비자물가에 반영된 해다. 변동성이 심한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3% 상승하면서 1991년 이후 3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교도통신은 BOJ는 이 같은 물가압력에도 통화완화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BOJ는 내년 3월 말로 끝나는 2022회계연도에 소비자물가는 3%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교도통신에 "에너지 가격 상승이 CPI 지수에 주는 영향은 지난해 컸다"면서 "식료품 가격 상승의 기여분은 더 컸다"고 강조했다. 

데이코쿠 데이타뱅크가 벌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식료품 4283개가 2월에 인상될 예정으로 있는 등 약 7400여 식료품가격이 4월까지 인상예정으로 있다.

메이지 야스다 리서치연구소의  코마다 유이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교도통신에 "인플레이션은 임금상승 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가속하고 있고 식료품 등 사람들이 자주 사는 항목은 더욱더 비싸지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에 가하는 타격은 전체 CPI지수가 시사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고 말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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