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률 2022년 4분기 -0.4%, 연간 2.6% 이유 뜯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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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장률 2022년 4분기 -0.4%, 연간 2.6% 이유 뜯어보니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01.26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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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전망 적중...민간소비 감소를 정부소비가 상쇄

지난해 4분기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이 -0.4%로 집계됐다. 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가 된 것은 2년 반 만에 처음이다. 글로벌 수요 둔화로 수출이 부진하고, 물가 상승과 금리 상승에 따른 소비가 줄어든 결과로 풀이된다. 연간 성장률은 2.6%로 한국은행 전망이 적중했다. 신한금융투는 4분기 성장률과 관련해 "우리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올해 1분기에는 성장률이 플러스로 전환할 것으로 긍정 전망했다.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4분기 -0.4%, 연간으로 2.6%를 기록했다. 정부는 올해 1분기에 성장률이 플러스로 돌아설 것으로 내답보고 있지만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연간 성장률이 1%를 밑돌 것으로 어둡게 전망한다. 사진은 수출항 전경.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4분기 -0.4%, 연간으로 2.6%를 기록했다. 정부는 올해 1분기에 성장률이 플러스로 돌아설 것으로 내답보고 있지만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연간 성장률이 1%를 밑돌 것으로 어둡게 전망한다. 사진은 수출항 전경. 사진=산업통상자원부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에 0.4% 감소해 코로나 사태 파장이 본격화한 2020년 2분기(-3%) 이후 10분기만에 역성장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1.4% 증가했다.

지난 해 연간 성장률은 2.6%로 나타났다. 한은 전망치와 같다. 2021년(4.1%)에 이어 2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코로나 사태로 연간 성장이 뒷걸음질친 2020년(-0.7%)의 충격에서는 벗어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2019년의 2.2%보다 나은 실적이다.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지출 현황. 사진=한국은행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지출 현황. 사진=한국은행

지난 4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가 된 것은 민간 소비가 감소로 전환하고 수출이 급감한 게 영향을 미쳤다. 민간 소비자는 전분기에 비해 0.4% 감소해  2분기(2.9%)와 3분기(1.7%) 살아났으나 3분기 만에 다시 위축됐다. 긴축 충격 속에 그동안 소비 확대를 견인한 의류와 신발 등 비내구재와 숙박음식, 오락문화 등 대면 관련 소비가 부진했다. 공급망 교란 완화로 확대된 자동차 등 내구재 소비도 줄어 재화와 서비스 모두 감소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3.6% 증가했고 연간으로는 4.4% 늘어났다. 

투자는 이연된 물량 유입 덕분에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건설투자가 비주거용 건물 중 심으로 0.7% 늘었으며 설비투자도 기계류를 중심으로 2.3% 증가했다. 전년 동월에 비해서는 6.6%증가해 3분기(7.9%)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 연간으로는 0.7% 감소했다. 건설투자는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3.1% 감소했고 연간으로도 3.5% 줄었다.  

수출은 반도체와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줄어 전분기에 비해 5.8% 감소하고 전년 동기에 비해 4.4% 감소했다. 연간으로는 2.9% 증가했다. 화물연대 운송 거부도 성장률 하락 요인 중 하나로 꼽혔다.

정부소비는 건비,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3.2% 늘어나 3분기(0.1%) 대비 증가 폭이 커졌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3.9% 증가했고 연간으로도 4.2% 불어났다. 결국 정부 지출 덕분에 성장률의 마이너스폭이 그나마 줄어든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6일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6일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비상경제장관회의 모두 발언에서 "지난해부터 시작된 주요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 등으로 지금 전 세계적으로 실물경제 어려움이 확대되는 상황”이라며 “우리나라와 유사하게 대외의존도가 높은 주요 국가보다는 (4분기) 역성장 폭이 작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추 부총리는 "올해 1분기에는 플러스 성장률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추 부총리는 "올해 상반기 우리 경제는 세계경제 위축 등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만, 하반기로 갈수록 세계경제와 반도체 업황 개선 등으로 점차 회복흐름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정부는 상반기 경기보완을 위해 340조 원 규모의 재정・ 공공투자・민자사업 조기집행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신한금융투자의 하건형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 대내외 리오프닝 수요 유입에 힘입은 고성장세가 마무리됐다"면서 "올해 전기 대비 평균 0% 초반 성장 속에 연간 성장률은 1%를 밑돌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김찬희 연구원은 "대내외 모두 성장 동력 약화가 뚜렷하게 관찰됐다"면서 "대외 측면에서 수요 개선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들은 리오프닝 효과가 마무리 되기 시작했고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수요 유입은 1분 기 말부터 시작되겠으나 세계 소매판매에서 중국 비중이 대략 20%로 세계 수요 둔화 추세를 거스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김찬희 연구원은 "대내적으로 소비 부진은 장기화할 전망"이라면서 "리오프닝 수요 약화 속에 부동산 경 기 둔화에 따른 마이너스(-) 자산 효과, 이자비용 급증 등이 부담"이라면서 "투자 역 시 이연된 물량 유입이 마무리된 이후 공백기에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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