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 견실, 2월 물가 보고 Fed 금리 결정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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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용 견실, 2월 물가 보고 Fed 금리 결정할 듯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03.11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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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용시장이 여전히 견실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 중앙은행이 긴축의 고삐를 죌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오는 14일 발표되는 미국 2월 소비자물가(CPI) 지표를 확인하고 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인상폭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Fed가 고용과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강하다고 판단하면 예상보다 더 오래 더 큰 폭으로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려면 고용 시장이 먼저 둔화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실업이 늘고 소비가 줄면 물가도 안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미국 고용시장은 여전히 탄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2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이 31만1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 추세.사진=트레이딩이코노믹스
미국의 2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이 31만1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 추세.사진=트레이딩이코노믹스

미국 노동통계국은 10일(현지시각) 미국의 2월 비농업 취업자 수가 전달에 비해 31만1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1월(51만7000명)과 비교하면 취업자 수 증가 폭이 60% 수준으로 줄었지만, 시장 예상치(22만5000명)보다 8만6000명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실업률은 1월(3.4%)보다 0.2%포인트 높은 3.6%로 집계됐다. '

2월 미국의 평균 시급(시간당 평균임금)은 33.09달러로 전달에 비해 0.2%, 1년 전에 비해 4.6%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전달(4.4%)에 비해 0.2%포인트 높아졌지만 전달 대비 상승률은 시장 예상치(0.3%)를 밑돌았다.또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2만1000명 는  21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19만5000명보다 많은 것으로 8주 만에 20만명을 넘어선 것이다.

제롬 파월 미국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FOMC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Fed 동영상 캡쳐
제롬 파월 미국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FOMC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Fed 동영상 캡쳐

또 미국 경제활동인구가 늘어나면서 임금 상승의 원인인 구인-구직 간 미스매칭이 완화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22년 내내 정체된 미국 경제활동 인구가 작년 12월부터 늘어나기 시작했다. 여성을 필두로 2월 경제활동참가율 62.5%로 0.1%포인트 상승했다. 핵심 노동인구 인 25~54세의 경제활동참가율이 83.1%로 팬데믹 이전 수준까지 올라왔다. 미국 1월 구인자수는 전월보다 41만 명 줄었고 취업자들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자발적 이직률이 2.5%로 하락 추세다. 구인은 줄어들고 구직은 늘어나면서 미스매칭이 줄어든다면 임금에 대한 경계감이 완화될 수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번 주 의회 연설에서 "지표가 예상보다 강해 최종 금리 수준이 이전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전체 지표상 더 빠른 긴축이 필요하다면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Fed가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참고자료로 삼는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보다는 다소 높게 나왔지만, 그렇다고 과열이나 둔화 어느 쪽으로도 확실하게 방향을 제시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이날 발표된 고용 관련 지표가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Fed의 3월 0.50%포인트 금리 인상 기대는 전날보다 다소 내려갔다.

국제금융센터의 백진규 부전문위원은 "미국의 2월 고용 확대에도 임금 상률 둔화로 인플레이션 완화기대가 있다"고 평가했다. 

백진규 부전문위원은 고용 수치가 예상을 웃돌았으나, 시간당 임금 상승세가 완만해지면서 시장에서는 Fed의 긴축기조가 일부 완화될 수 있다고 기대한다면서 Fed가 3월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인상할 가능성도 상존하나, 인플레 압력이 완화된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는 자산운용회사의 평가도 전했다.

그는 또 견실한 고용 증가세가 경기 안정 신호로 인식되면서 Fed가 금리를 더욱 빠르게 높여야 한다고 주장할 근거도 충분하다는 반응과 이번 고용지표 혼조세는 Fed의 3월 금리결정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는 평가를 함께 제시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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