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美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4분기 금리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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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美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4분기 금리인하?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3.03.2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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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도표 연말 전망치 5.1%…5월 0.25%포인트 후 금리인상 종결 시사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22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기존 4.50~4.75%에서 4.75~5.0%로 뛰어 상단기준 금리 5%대 시대를 열었다. 이 때문에 한미간 기준금리 격차는 최대 1.5%포인트로 벌어졌다. Fed는 올해 말 기준 금리 전망 중간 값을 5.1%로 지난 전망치를 유지해 사실상 5월 예정된 다음 회의에서 다시 한 번 0.25%포인트 올린 후 금리인상을 종결할 것임을 시사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최근의 은행 위기가 금리 인상 효과를 낸다"고 0.25%포인트 인상 이유를 밝히고 "필요한 경우 금리를 더 올릴 것"이라고 인플레이션 억제 의지를 천명했다. 4분기 금리인하를 전망하는 증권사도 나왔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Fed는 22일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베이비스텝'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4.75~5%로 올라가면서 기준금리 5%시대를 열었다.사진=Fed 유튜브 캡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Fed는 22일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베이비스텝'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4.75~5%로 올라가면서 기준금리 5%시대를 열었다.사진=Fed 유튜브 캡쳐

3월 FOMC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연쇄 파산, 글로벌 대형 은행 UBS의 크레디트스위스 인수 등 글로벌 은행 위기 불안이 증폭되는 가운데 열려 주목을 받았다. 시장에서는 금리 동결이나 인하 설이 나돌았다.

그러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FOMC 위원들이 향후 금리 인상 경로를 각자 '점'을 찍어 보여주는 점도표  중간값은 5.1%(5.0~5.25%)로 기존 전망과 같았다. 그 결과 연말까지 0.25%포인트 인상할 여지는 한 번 남은 것으로 해석됐다.목표금리 중간값은 2024년 4.3%, 2025년 3.1%를 전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의 주요 경제지표 전망. 사진=하나증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의 주요 경제지표 전망. 사진=하나증권

또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0.4%로 지난해 12월 전망치(0.5%)에서 0.1%포인트 내렸다.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1.6%에서 1.2%로 낮췄다.

실업률도 기존 전망치 4.6%에서 4.5%로 낮췄고 2025년까지 4% 중반유지를 예상했다.핵심 개인소비지출(PCE) 디플레 이터는 2023년과 2024년 모두 0.1%포인트씩  상향해 3.6%, 2.6%를 제시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22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베이비 스텝을 결정했다. 미국 연방기금금리 목표치 상단 추이. 사진=CNBC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22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베이비 스텝을 결정했다. 미국 연방기금금리 목표치 상단 추이. 사진=CNBC

Fed는 FOMC 정례회의 후 내놓은 성명에서 단골 문구인 물가억제를 위한 '지속적인 금리 인상(ongoing increase)'은 삭제하는 대신 '추가 정책 강화(additional policy firming)'라는 문구를 삽입해 금리 인상 동결 시점이 가까워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은행 위기 여파를 고려해 동결할 생각은 없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우리는 FOMC 회의를 앞두고 동결도 고려했다"면서도 "우리는 물가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우리가 말뿐만 아니라 행동으로 그 신뢰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고 금리 인상 이유를 밝혔다.

그는 상품 물가는 내려가고 있지만 둔화세가 느리고, 식료품과 에너지, 주거비를 제외한 '수퍼 근원 물가'는 여전히 끈적이고 있다는 점이 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지난 2주간 은행 시스템에서 일어난 일들은 가계와 기업에 대한 신용 공급을 더 엄격하게 만들어 경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그러나 아직 (은행 위기) 영향 정도와, 이에 대한 통화정책 대응 방향을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면서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금리는 계속 올릴 것이며 올해 금리 인하는 보고 있지 않다"고 단언했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회의 결과에 대해 "금융 불안보다 물가 안정에 초점을 뒀다"고 평가하고 "견고한 고용이 물가와 긴축 경로 유지의 배경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하건형 연구원은 "이번 SVB 사태로  제약적 금융 환경이 이어지는 만큼 내수 둔화가 확인될 경우 경기 하강세가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미국 경제의 경기 하강세가 심화된 가운데 Fed의 후행적 금리 인하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오는 5월 금리인상이 마지막 일 것이라며 4분기에 금리인하를 전망했다.

윤소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큰 폭은 아니지만 실업률과 물가에 대한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는 점은 Fed가 여전히 더디게 둔화하는 고용시장과, 물가에 대한 우려를 가지고 있으며 아직까지는 금융불안 보다 물가안정을 더욱 중시하고 있음을 방증한다"면서 "Fed의 금리 결정이 물가와 고용에 맞춰져 있는만큼 5월에 한 차례 더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기존 견해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윤소정 연구원은 "4월 미국 국채 금리는 7월 인하 사이클 시작 기대를 되돌리면서 단기물 중심으로 소폭 상승할 것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하나증권은 파월 의장이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하고 양적긴축(QT) 정책의 변경 의지도 찾아볼 수 없다며 5월에 한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한 후 연말까지 5.25%로 동결하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주목한 금융안정과 물가안정에 대한 Fed의 무게는 우선 성명서에 금융안정 관련 새로운 문구가 물가안정 앞부분에 추가됐다는 점과 '지속적인 금리인상이 적절하다' 문구 삭제, '일부 추가 정책 긴축이 적절하다'는 문구대체 등을 미뤄 볼 때 당분간 전자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한다"면서 "Fed는 유럽중앙은행(ECB)과 마찬가지로 회의 때마다 데이터를 보고 결정하겠 다는 입장과 금융안정/물가안정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신경 쓰겠다는 입장을 확인시켜줬다"고 강조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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