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1분기 영업익 전년 대비 42% ↓ 이유...원가부담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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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1분기 영업익 전년 대비 42% ↓ 이유...원가부담 증가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05.0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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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7조712억 원, 1.3% 중가, 영업이익 2528억...증권사는 투자의견 매수 유지

국내 최대 식품어체인 CJ제일제당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대한통운을 포함해 2528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2% 줄어든 것으로 집계했다. 매출은 7조712억 원으로 1.3% 늘었다. 택배물류 자회사인 대한통운을 제외한 1분기 영업이익은 1504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8.8% 줄었고 매출은 4조4081억 원으로 2.1%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493억 원으로 80.1% 감소했다.내수 소비 부진과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원가 부담으로 수익성이 나빠졋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하나증권은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2만 원, 키움증권은 '매수'의견과 목표가 44만 원을 유지했다.  9일 종가는  전날에 비해 1.24% 빠진 31만8500원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 로고.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로고.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연결기준 1분기 영업이익 42% 감소

CJ제일제당은 8일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한 1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1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예측치)를 밑돈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실적 컨센서스는 연결 매출은 7조209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성장하고, 영업이익은 359억원으로 38.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부문별로는 식품사업부문은 매출 2조 7596억 원,영업이익 1340억 원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 대비 5.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1% 감소했다.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판매량 감소가 겹치며 수익성이 줄었다고 CJ제일제당 측은 설명했다.

해외 식품사업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전체 식품 사업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도 49%로 확대됐다. 특히 미국을 비롯한 주요 사업 국가에서 비비고 글로벌전략제품(GSP)을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을 이어갔고 비용 구조∙생산성 개선 등을 통해 수익성도 개선됐다.

사료첨가용 아미노산이 주력인 바이오사업부문은 매출 8174억 원, 영업이익 128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6%, 89.4% 감소했다. 글로벌 축산 시장 불황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라이신 등 대형 제품의 판매량이 줄고 판가가 하락한 영향이 컸다.

조미소재∙미래식품 소재 등을 주력으로 하는 FNT 사업부문은 주요 거래처인 식품·조미료 업계의 일시 수요 정체로 매출 1745억 원, 영업이익 503억 원을 달성했다. 각각 1년 전에 비해 16%, 9.2% 감소했다. 

바이오∙FNT사업부문은 고수익 스페셜티 제품의 비중을 늘리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한층 고도화했다. 양 부문 합산 기준 스페셜티 품목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7% 늘었고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절반을 넘었다. 스페셜티 품목으로는 발린과 알지닌, 이소류신, 히스티딘과 테이스트엔리치, 플레이버엔리치, 시트룰린 등이다.

사료∙축산 독립법인 CJ Feed&Care는 출 6566억 원, 영업이익 467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축산 부문에서 높은 곡물가에 따른 원가 부담이 지속되고 주요 사업국가인 베트남의 양돈 가격이 하락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CJ제일제당은 앞으로 글로벌 확장 등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식품에서는 GSP품목 중심으로 K-푸드 영토 확장을 가속화하는 한편 국내에서는 차별화된 신제품 출시와 원가혁신을 지속 추진한다. 바이오∙FNT사업부문은 스페셜티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신규 솔루션 라인업을 늘려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부가가치 품목 중심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혁신제품과 핵심역량 기반의 구조적 경쟁력을 확보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 "방향성 기대, 목표가 유지"

증권가는 호평하고 있다. 하나증권 심은주 연구원은 9일 "1분기 실적은 아쉽지만 방향성은 유효하다"면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2만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키움증권 박상현 연구원도 이날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4만 원을 유지했다. 8일 종가는 32만2500원이었다.

현대차증권 추정 CJ제일제당 2023년 1분기 잠정실적. 사진=현대차증권
현대차증권 추정 CJ제일제당 2023년 1분기 잠정실적. 사진=현대차증권

심은주 연구원은 "연중 실적은 1분기를 바닥으로 전분기 대비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다만 2분기까지도 실적에 대한 기대는 다소 낮춰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물류 부문 제외한 2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4조 7555억 원, 2499억 원으로 전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3.5% 증가하나 영업이익은 36.5% 감소한 것이다. 심 연구원은 "2분기부터 곡물 투입가 부담이 다소 경감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고 판가 인상 효과 감안시 스프레드 개선이 점차 가시화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해외 가공은 국내 대비 원가 부담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해소되고 있어 영업마진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바이오는 2분기부터 핵산 중심으로 회복이 예상되며  중국 리오프닝 본격화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F&C도 전분기 대비 회복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박성현 연구원은 "사료용 아미노산과 셀렉타 업황 회복 지연으로 유의미한 전사 실적 회복 속도는 일부 지연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미주 식품의 구조적 성장과 전사 원가 부담의 점진 완화는 중장기로 전사이익 증가에 긍정 기여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대차증권의 하희지 연구원은도 "바닥은 지났다"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가 43만 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하희지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의 1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밑도는 것이라면서 지난해 4분기에 이어 환율효과로 원다부담이 지속되는 상황 속 바이오 업황 둔화, 국내 식품 부진에 따른 수익성 하락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하 연구원은 "아직까지 곡물  불확실성이 상존하지만 하반기부터 점진적인 원가 개선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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