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산시 펑난구, 철강사에 감산 요청...철강·철광석 가격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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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당산시 펑난구, 철강사에 감산 요청...철강·철광석 가격 하락세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05.1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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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철강도시 당산시의 펑난구 지방정부가 올해도 철강사들에게 감산을 공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산시 소재 철강회사들이 감산에  들어간다면 철광석 수요 감수로 철광석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감산에 따른 공급이 줄면 중국은 물론 한국에 수입되는 철강재 가격이 상승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대 철광석 소비국이자 철강 생산국인 중국은 물가 하락과 경제활동 침체가 동시에 일어나는 '디플레이션(D)'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 최대 철강 도시 당산시의 일부 지방정부가 관내 철강업체들에게 감산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닌은  중국 당산 제철소 전기로 공장 작업 모습. 사진=CNews DB
중국 최대 철강 도시 당산시의 일부 지방정부가 관내 철강업체들에게 감산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닌은  중국 당산 제철소 전기로 공장 작업 모습. 사진=CNews DB

■중국 당산시 펑난구, 관내 철강업체들에 감산 요청

하나증권은 14일은 중국 시장조사업체 마이스틸(Mysteel)을 인용한 산업분석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시장조사회사 마이스틸)에 따르면 중국 최대 철강 생산 도시인 당산시내 펑난구 소재 철강사들은 지난 2021년과 2022년에 이어 올해에도 조강 생산량을 감축하라는 공식 서한을 지방정부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철강사들은 과거처럼 양에 치중하기 보다는 고품질 제품 생산에 주력하라는 지시도 받았는데 이들 철강사들은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생산 계획을 발표하지는 않고 있다.

당산시 소재 기타 지역의 철강사들은 아직까지는 지방 당국으로부터 어떠한 통지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추후 통지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증권 박성봉 연구원은 "1분기 중국 조강 생산량이 전년동기대비 6.1%나 증가한 상황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각 지방 정부의 철강 감산 규제가 강화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중국 철강 유통가격 하락, 산업용 금속 가격도 내려...중국 'D의 공포' 탓

한국은 물론 중국내 철강 유통가격은 내수 부진과 수입산 가격 하락으로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중국 철강사들은 6월 판재류가격 인하를 발표했다. 중국 내 철강 유통가격은 중국 제조업 경기 부진과 부동산용 철강 수요 둔화로 약세를 지속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국내 열연 유통가은 t당 101만원으로 전주에 비해 1.9% 내렸다. 열연강판 수입유통가격은 91만원으로 역시 2.2% 하락했다. 철근 유통가격은 t당 100만 원으로 전주에 비해 0.5% 내렸으며 후판 유통가격은 119만 원으로 보합세를 보였다.

미국 시장내 열연강판 유통가격은 t당 1187.5달러로 전중화 같았고 중국내 열연강판 유통가격은 t당 3795위안으로 3.6% 내렸고 냉연 유통가격은 t당 4456위안으로 1.5%, 철근 유통가격은 3734위안으로 2.6% 각각 하락했다. 

산업용 금속 가격도 내렸다.  중국 철광석 수입가격은 t당 103달러로 전주에 비해 3% 올랐고 호주 원료탄 가격은 본선인도 기준(FOB)으로 t당 235달러로 전주에 비해  4.9% 내렸다.

런던금속거래소(LME) 거래 비철금속 가격도 내렸다.전기동은 t당 8223달러로 전주에 비해 3.9% 내렸고 아연은 2533달러로 5.5% 하락했으며 납은 t당 2068달러로 1.8%, 니켈은 t당 2만2110달러로 9.6% 급락했다.

이에 대해 하나증권 박성봉 연구원은 "미국 달러 강세, 중국의 경기지표 부진(CPI와 PPI)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철광석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은 미국달러의 가치와 반대로 움직인다. 즉 달러가치가 올라가면 원자재 가격은 하락한다.

중국 허베이성 화베이지구의 신흥공업지대인 스자좡(Shijiazhuang) 수퍼마켓에서 손님들이 과일을 고르고 있다. 중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년 여 사이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에서는 물가가 하락하고 경제활동도 침체되는 디플레이션 공포가 커지고 있다. 사진=차이나데일리
중국 허베이성 화베이지구의 신흥공업지대인 스자좡(Shijiazhuang) 수퍼마켓에서 손님들이 과일을 고르고 있다. 중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년 여 사이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에서는 물가가 하락하고 경제활동도 침체되는 디플레이션 공포가 커지고 있다. 사진=차이나데일리

현재 중국은 물가가 하락하고 경제활동도 침체되는 '디플레이션' 공포가 커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디플레이션은 없다"고 주장하지만 경제지표는 반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중국국가통계국의 11일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0.1% 상승하는데 그쳤다. 3월 0.7% 상승과 시장 전망치 0.4%상승을 크게 밑돌았다. 소비재 가격이 0.4% 감소하며 전체 소비자물가가 상승하는 것을 막았다. 서비스는 1.0%, 식품은 0.4%, 비식품은 0.1%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의 월간 CPI는 2021년 2월 -0.2%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인구 2500만의 도시 상하이가 봉쇄된 지난해 4~6월에도 2%대를 유지했다.

소비자물가에 선행하는 4월 생산자물가(PPI)는 전년 동월에 비해 3.6% 감소했다. 역시 3월 -2.5%, 시장 전망치 -3.2%를 밑돌았다. 월간 기준으로  코로나19 초창기인 2020년 5월의 -3.7% 이후 가장 낮다. 중국의 PPI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26년 만에 최고치인 13.5%를 찍은 후 18개월째 하락세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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