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하반기에 이차전지용 '니켈 제련소' 착공
상태바
고려아연, 하반기에 이차전지용 '니켈 제련소' 착공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05.16 09: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철금속 제련업체인 고려아연이 하반기에 울산 온산공단에서 이차전지용 니켈 제련소 건립을 시작한다. 세계 전기차 보급확대로 전기차용 이차전지 양극재 소재인 고순도 니켈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대응조치로 풀이된다. 국내 최대 철강업체인 포스코도 전남 광양에 연산 2만t  규모의 니켈제련소를 짓고 있어 고순도 니켈 시장에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두 회사의 니켈 제련소가 가동하면 국내 이차전지 공급망의 중국 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은 최윤범 회장 주도로 신재생 에너지와 이차전지 소재, 자원순환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트로이카 드라이브(Troika Drive)'다. 고려아연은 자회사 케이잼을 통해 이차전지용 동박 생산에 들어갔고 미국 이그니오를 비롯한 국내외 리사이클링 기업들을 인수하며 폐배터리 순환 사업도 추진하고 있는데 니켈 제련 사업을 추가한 것이다.

고려아연 자회사인 황산니켈(왼쪽)을 생산하는 켐코 온산공장 전경.고려아연은 켐코 인근에 니켈제련소를 건립해 니켈을 뽑아낸 뒤 켐코에 공급에 이차전지 양극재용 고순도니켈을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켐코
고려아연 자회사인 황산니켈(왼쪽)을 생산하는 켐코 온산공장 전경.고려아연은 켐코 인근에 니켈제련소를 건립해 니켈을 뽑아낸 뒤 켐코에 공급에 이차전지 양극재용 고순도니켈을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켐코

16일 이차전지 업계와 금속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내부 투자심의를 거쳐 울산 온산공단에 니켈 제련소를 짓기로 결정했다. 현재 투자 규모와 관련해 세부 사항 등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니켈 제련소는 고려아연의 울산 온산제련소 인근에 건립된다 고려아연은 앞서 원자재 중개업체 트라피규라(Trafigura)와 지분을 맞교환하면서 니켈 제련 합작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니켈은 이차전지의 양극재를 만드는 중간재인 전구체 원료로 쓰인다.전구체는 니켈(Ni)과 코발트(Co), 망간(Mn), 알루미늄(Al) 등을 섞어 만든다. 니켈 함량이 높을수록 에너지 밀도가 높아지고, 전기차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증가한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은 니켈 함량을 80% 이상으로 끌어올린 '하이니켈' 이차전지를 주력 생산품으로 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니켈 제련소를 세워 이차전지 소재 관련 밸류체인(Value Chain·가치사슬)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의 자회사 켐코는 온산제련소 인근에서 황산니켈을 생산 중이다. 또 켐코가 LG화학과 51대 49의 비율로 설립한 한국전구체는 2024년부터 NCM(니켈·코발트·망간) 전구체를 양산할 계획이다.

니켈 정광을 제련해 고순도 니켈을 생산한 뒤 한국전구체로 보내 전구체를 만드는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의미다.

국내에서 생산하면 중국 의존도도 낮출 수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한국의 전구체 수입 11억5900만달러(약 1조5000억원) 가운데 96.5%(11억1800만달러)가 중국산이었다.

포스코그룹의 고순도 니켈 생산공급 체계.사진=포스코홀딩스
포스코그룹의 고순도 니켈 생산공급 체계.사진=포스코홀딩스

고려아연의 니켈 제련소 건립으로 고순도 니켈 시장에서 포스코와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포스코는 지난해 10월 광양 제철소내 7만4000m² 부지에 연산 2만t 규모의 고순도니켈 정제공장 건립에 들어갔다. 올해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한다. 포스코그룹은 SNNC가 페로니켈을 제련·탈철공정해 중간재인 니켈매트(니켈 순도 20%)를 생산하고, 포스코는 니켈매트를 정제해 고순도니켈로 만들어 포스코케미칼 등 이차전지소재사에 공급함으로써 니켈 중국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대응에도 유리한 입지 구축을 꾀하고 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