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아, 아랍에미리트에 알루미나 공급 다년 계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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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아, 아랍에미리트에 알루미나 공급 다년 계약 체결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05.16 1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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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미리츠 글로벌 알루미늄과 8년 장기계공급 계약 체결...호주서 조달

미국의 알루미늄 제품 제조업체 알코아가 아랍에미리트에 장기간 알루미나를 공급하는 신규 다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알코아는 호주에서 알루미나를 조달한다. 알루미나는 보크사이트를 정제한 중간재다. 알루미늄은 건축자재는 물론,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 소재로 각광을 받고 있다. 

미국 기업인 알코아는 1886년 설립된 알루미늄 제품 제조업체로 알루미늄의 원료 광물인 보크사이트 채굴(채굴 기준 세계 2위)과 이를 정제한 알루미나(세계 1위), 알루미나를 제련해 만드는 알루미늄 제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가치사슬을 구축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 글로벌 알루미늄(EGA)는 아랍에미리트에서 석유와 가스를 제외한 분야 최대 기업이다. 두바이 제벨 알리와 알 타윌라 용광로, 아부다비 알루미늄 제련소, 기니공화국에서 보크사이트 광산을 운영하고 있다.아부 다비의 알 타윌라( Al Taweelah) 제련소는 EGA의 연간 수요의 47%를 충당하는 최대 제련소다.  EGA는 현재 세계 최대 프리미엄 알루미늄 생산업체로 다부다비 무바달라(Mubadala) 투자회사와 두바이투자공사가 절반씩  공동소유하고있다. 

보크사이트 4t을 정제하면 알루미나 2t, 이것을 다시 정제하면 알루미늄 1t을 만들 수 있다.

알코아호주 제련소에서 근로자가 용해된 알루미늄을 다루고 있다. 사진=알코아호주
알코아호주 제련소에서 근로자가 용해된 알루미늄을 다루고 있다. 사진=알코아호주

■알코아, 아랍에미트 글로벌 알루미늄(EGA)와 다년 공급 계약 

알코아는 15일(현지시각) EGA와 신규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호주에서 알루미나를 조달해 EGA에 공급한다. 3자 공급 방식이다. 계약 기간은 내년부터 8년 간이며 EGA는 호주에서 최대 1560만t의 알루미나를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공급받는다.이번 계약은 알코아와 EGA간 성사된 것 중 최대 규모의 3자 공급 계약이다.

호주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알루미나의 러시아 수출을 금지했다. 이 때문에 알코와 EGA의 최대 경쟁업체인 러시아 루살의 알루미늄 생산단가가 급등했다. 

이번 계약에는 EGA가 알루미늄 업계의 유일 저탄소 알루미나 브랜드인 알코아의 저탄소 '에코소스' 알루미나를 선택하는 옵션도 포함돼 있다. 에코소스는 알루미나 1t당 0.6t의 이산화탄소상당량(CO2e,스코프1과 스코프2)만을 배출하면서 생산된다. 이는 업계평균인 1.2t 상당량의 절반 수준이다. 0.6t 상당량은 알코아의 보크사이트 채굴과 알루미나  제련공정, 그 공정에서 소비되는 에너지에서 나오는 간접배출량을 포함한다.

 알코아는 저탄소 제품인 '서스타나' 브랜드를 출시해 친환경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내년 엘리시스 공정의 상업화가 시작되면서 탄소 효율 측면에서 차별화를 이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엘리시스는 지난 2018년 알코아와 리오틴토가 파트너십을 통해 설립한 합작회사로  엘리시스 기술은 제련 과정에서 탄소가 아닌 산소가 배출될 수 있도록 한 특허 기술이다. 

■JP모건, '비중확대'·목표가 54달러 신규제시

알코아는 지난해 보크사이트 4210만t, 알루미나 1250만t, 1차 알루미늄 200만t을 생산했다. 출하량은 각각 4300만t, 1310만t, 260만t이었다. 

알코아가 생산하는 보크사이트와 알루미나,알루미늄. 사진=알코아
알코아가 생산하는 보크사이트와 알루미나,알루미늄. 사진=알코아

지난해 시작한 알루미늄 가격 하락 여파로 실적과 주가 모두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달 19일 발표한 1분기 매출은 전년에 비해 19% 감소한 26억7000만달러로 예상치 27억6000만달러를 밑돌았고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23달러로 3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시장예상치 -0.03달러에도 크게 밑돌았다. 주가 역시 지난해 24% 하락한데 이어 올들어서도 19%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15일 종가는 36.99달러로 전거래일에 비해 4.88% 상승했다. 1월 3일 종가는 44.58달러였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은 알코아(AA)에 대해 알루미늄 가격 상승 가능성과 경기침체에 대한 높은 방어력, 저탄소 경쟁력 등을 고려할 때 '매수'에 나설 것을 조언했다. 미국 경제 전문 CNBC 방송에 따르면 JP모건의 빌 피터슨 애널리스트는 지난 8일(현지시각) 알코아에 대해 투자의견 '비중확대'와 목표가 54달러를 제시했다. 이날 알코아 주가는 전날에 비해 1.9% 오른 36.8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빌 피터슨 분석대로라면 앞으로 47%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얘기다.

빌 피터슨은 "알루미늄 공급 부족이 나타나고 있고 원자재의 강력한 장기 성장 추세를 고려할 때 알루미늄 가격 전망에 대해 낙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월 씨티그룹도 알루미늄 가격 상승을 전망하며 알코아의 목표주가를 55달러에서 6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빌 피터슨은 "알루미늄은 재활용 가능성과 경량화로 에너지 전환에 있어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알코아의 제품 생산 공정의 탄소 감소와  제로화 등 경쟁력이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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