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에다 일은 총재 "통화완화 정책 지속"...외골수 비둘기파 고수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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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다 일은 총재 "통화완화 정책 지속"...외골수 비둘기파 고수하는 이유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05.2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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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에다 가즈오(植田和男) 일본은행 총재는 19일 "앞으로도 변함없이 금융 완화를 계속할 것"이라며 금융 완화 정책 조기 전환에 대해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일본에서는 소비자물가지수가 상승하면서 금융완화 정책이 수정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우에다 총재는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높은 인플레이션과 싸우는 가운데서도 ;'비둘기적 아웃라이어(dovish outlier, 외골수 비골기파)'가 될 것임을 재확인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 중앙은행 일본은행 총재가 19일 강연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아시아파이낸셜
우에다 가즈오 일본 중앙은행 일본은행 총재가 19일 강연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아시아파이낸셜

지난달 일본은행 총재로 취임한 그는 총재 취임 후 이날 처음으로 가진 내외정세조사회 강연에서 "시장에서는 이른 시기에 정책이 수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고 있지만, 현 시점에서는 2%의 물가 안정 목표가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실현될 것이라고는 전망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에다 총재는 "임금 상승과 함께 2%의 물가 안정 목표가 실현되면 금융 완화 수정을 강구하겠다”고 못박았다. 

일본 총무성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4월 신선식품을 포함하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5% 오르면서 3월보다 0.3% 포인트 올라갔다. 신선식품을 제외한 CPI는 3.4% 상승했다. 신선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지수는 4.1% 뛰었다. 11개월째 상승세다. 

소비세 도입 때와 증세 때 상승률을 넘어 제2차 오일쇼크 여파로 물가가 치솟은 1981년 9월 이래 41년7개월 만에 최대폭이다. 

지난달 에너지 가격은 4.4% 떨어졌다. 3월 3.8% 하락에서 낙폭이 커졌다. 전기요금은 9.3% 하락해 3월 8.5% 하락을 0.8% 포인트 밑돌았다. 도시가스 요금은 5% 올라 전월 10% 상승에서 상승폭이 절반으로 축소했다. 휘발유는 3.3% 내렸다.
신선식품을 제외한 식품은 9.0% 뛰어 3월 8.2% 상승을 웃돌면서 1976년 5월 이래 최대 신장폭을 보였다. 과자류는 11.0% 치솟았다.

우에다 총재는 3%가 넘는 물가 상승이 계속되는 것에 대해 강한 국내 수요보다는 주로 비용요인(임금인상, 수입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견인한 것이라면서 "그런 비용상승에 더 타이트한 통화정책으로 대응한다면 경제에 해를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에다 총재는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여파로 해외 성장은 기채치를 밑돌 위험이 있다면서 "수입 물가 상승에 따른 영향은 줄어들 것이며, 올해 중반에 걸쳐 2% 밑으로 물가 상승 폭이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은행은 올해 일본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8%에 그치면서 목표치 2%를 밑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과 후내년 물가 상승률을 각각 2%,1.6%로 내다보고 있다.

우에다 총재의 이 같은 발언에 로이터통신은"우에다 총재가 비둘기적 아웃라이어가 될 것임을 시장에 재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의 물가 전망.BOJ는 일본의 올해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에 비해 1.8% 상승하고 내년에는 2%에 이르면서 목표치에 부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진=일본은행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의 물가 전망.BOJ는 일본의 올해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에 비해 1.8% 상승하고 내년에는 2%에 이르면서 목표치에 부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진=일본은행

한편 해외 경제에 대해서는 우에다 총재는 미국과 ·유럽발 금융 불안을 들어 "금융기관들이 대출 자세 변화 등을 통해 하락 위험에 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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