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로 쌀, 대두, 옥수수, 팜오일 등 곡물 생산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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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니뇨로 쌀, 대두, 옥수수, 팜오일 등 곡물 생산 감소"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08.31 0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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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니뇨 현상이 강화되면서 쌀, 대두(콩), 팜오일, 사탕수수와 커피 등 아시아의 주요 곡물 생산량이 감소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엘니뇨 현상에 따라 8월에 비가 덜 왔는데 9월에도 비가  더욱더 내리지 않아 건조한 날씨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공급 감소로 가격이 오르면서 농산물발 인플레이션은 애그플레이션(Agflation) 발생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태평양 해역의 온난화로 아시아 지역에는 건조한 날씨를, 북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의 일부 지역에 과도한 비를 초래하는 엘니뇨 현상은 과학자들만의 용어가 아니라 전세계의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악재로 부상하고 있는 형국이다.

엘니뇨 현상 심화로 쌀과 대두, 팜오일, 사탕수수와 커피 등 아시아 지역의 곡물 생산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아시잔은 베트남 메콩델타 지역 논에서 농부가 쌀을 수확하고 있는 모습. 사진=비엣남넷
엘니뇨 현상 심화로 쌀과 대두, 팜오일, 사탕수수와 커피 등 아시아 지역의 곡물 생산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아시잔은 베트남 메콩델타 지역 논에서 농부가 쌀을 수확하고 있는 모습. 사진=비엣남넷

한국농촌경제연구원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엘니뇨가 심화됨에 따라 8월에 극심하게 건조산 날씨가 이어지면서 아시아의 곡물과 유지종자 작물에 큰 피해를 입혔으며, 9월에도 강수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공급차질이 생길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세계 2위의 밀 수출국인 호주의 건조한 날씨로  밀 생산량 예측치를 하향하고 있고 세계 쌀 공급의 40%를 담당하고 있는 인도는 역대 최저 수준의 몬순 비로 농작물 수확량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쌀, 사탕수수, 콩, 옥수수 등 여름 작물에 많은 비가 필요한 데 올해 인도의 몬순 비는 8년 만에 가장 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 기상청 고위 관계자는 "엘니뇨의 영향은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훨씬 크다. 이번 달은 강수량이 30%가 넘게 부족해지면서 기록상 가장 건조한 8월이 될 것이며 엘니뇨는 9월의 강수량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도는 지난 7월20일 쌀공급 부족을 염려해 바스마티쌀 이외 백미 수출을 금지했고 그 결과 국제 쌀 시장에서 가격은 15년 만에 최고치로 올라갔다.

세계 1위의 팜오일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에서 근로자가 팜을 수확하고 있다. 엘니뇨 현사에 따라 팜오일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와 태국에 비가 평년에 비해 적게 내리면서 팜오일 생산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팜오일은 식용유와 아이스크림, 화장품 등의 원료로 가장 널리 쓰이는 식물성 오일이다. 사진=마켓스크리너닷컴
세계 1위의 팜오일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에서 근로자가 팜을 수확하고 있다. 엘니뇨 현사에 따라 팜오일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와 태국에 비가 평년에 비해 적게 내리면서 팜오일 생산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팜오일은 식용유와 아이스크림, 화장품 등의 원료로 가장 널리 쓰이는 식물성 오일이다. 사진=마켓스크리너닷컴

적은 비로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식물성 기름인 팜오일의 공급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팜오일은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생산, 공급한다. 사탕수수와 커피 농사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인도네시아 동부와 태국 대부분 지역에는 지난 30~40일 동안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다. 이들 지역의 강수량은 평균의 50~70% 였는데 9월에도 태국과 인도네시아의 평소 강수량보다 크게 낮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밀 수출국인 호주도 가뭄에 따른 생산감소이 줄고 있다. 주요 재배 지역의 8월 강수량 부족으로 4년 만에 처음으로 생산량 예상치가 하향 조정됐다. 농산물 중개회사 아이콘 아이콘 커모디티스(IKON Commodities)의 오울 호우(Ole Houe) 자문 서비스 이사는 "밀 생산량은 당초 추정치인 3300만t보다 300만t 더 낮을 것"이라면서 "9월에도 가뭄이 계속되면 수확량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호주 보리 밀 농사 현황. 호주에서 보리는 서호주에서 집중 생산하고 밀은 서호주와 남호주, 동호주에서 고르게 생산한다. 붉은 점은 중국 수출 항만 터미널이다. 보리농사는 서호주에 집중돼 있다. 사진=그레인센트럴닷컴
호주 보리 밀 농사 현황. 호주에서 보리는 서호주에서 집중 생산하고 밀은 서호주와 남호주, 동호주에서 고르게 생산한다. 붉은 점은 중국 수출 항만 터미널이다. 보리농사는 서호주에 집중돼 있다. 사진=그레인센트럴닷컴

호주는 중국, 인도네시아, 일본과 같은 수입국에 대한 공급을 증가시키면서 3년 연속으로 밀을 대량 생산하고 있다. 

미국에 본사를 둔 기후 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막스테크콜러지스(Maxar Technologies)의 기상학자 크리스하이드(Chris Hyde)는 "세계 여러 지역에서 엘니뇨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연말로 갈수록 그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면서 "아시아의 날씨 패턴은 건조한 엘니뇨 상황과 상관관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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