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자회사 켐코 몸값 오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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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자회사 켐코 몸값 오르겠네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09.10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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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산니켈 생산업체, 고려아연 니켈 제련소 투자 주체

국내 최대 비철금속 제련업체 고려아연이 LG화학과 손을 잡고 만든 켐코(KEMCO)가 전기차용 이차전지 소재 사업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려아연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온산공단에 올인원 니켈제련소를 건립하는 5063억 원 규모의 니켈 제련사업 투자계획을 승인하면서 황산니켈 자회사인 켐코와 협의해 니켈 제련소 건설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혀 주목켐코는 주목을 받았다.고려아연은 미래성장 전략으로 트로이카 드라이브(이차전지 소재 사업, 자원순환 사업, 신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 사업)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으며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전지박, 황산니켈, 전구체로 나누고 있다.

고려아연 자회사인 황산니켈(왼쪽)을 생산하는 켐코 온산공장 전경.고려아연은 켐코 인근에 니켈제련소를 건립해 니켈을 뽑아낸 뒤 켐코에 공급에 이차전지 양극재용 고순도니켈을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켐코
고려아연 자회사인 황산니켈(왼쪽)을 생산하는 켐코 온산공장 전경.고려아연은 켐코 인근에 니켈제련소를 건립해 니켈을 뽑아낸 뒤 켐코에 공급에 이차전지 양극재용 고순도니켈을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켐코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고려아연은 올인원 니켈 제련사업 투자계획을 발표화면서 켐코가 투자의 주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우선 1차 투자로 켐코에 대한 유상증자 등의 방법으로 약 1500억 원을 투자해 켐코를 연결자회사로 편입하기로 했다.

유진투자증권의 이현수 연구원은 지난 5일 기업분석 보고서에서 "지난해 5월까지만 해도 황산니켈을 생산하는 고려아연의 관계회사 정도로 알려진 켐코는 지난 1년 동안 고려아연의 이차전지 소재 사업의 중심에 섰다"면서 "고려아연의 이차전지 소재 사업은 전지박(케이잼), 황산니켈(켐코), 전구체(한국전구체)로 구분된다"고 밝혔다.

켐코는 2017년 설립된 회사로 고려아연아 지분 35%를 보유하고 있다.

고려아연이 온산공단에 세울 니켈제련소의 생산능력은 연간 4만2600t(니켈금속량 기준)이며, 황산니켈을 중심으로 황산코발트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황산니켈을 생산하는 켐코의 연간 생산능력 2만2300t까지 합치면 고려아연의 연간 생산능력은 약 6만5000t에 이른다.

켐코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이. 사진=유안타증권
켐코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이. 사진=유안타증권

황산니켈은 이차전지 양극재의 전구체에 사용되는 소재이며 니켈은 삼원계(NCM,NCA) 배터리에서 크롬, 망간, 알루미늄 등과 함께 주요 소재로 쓰인다. 켐코의 매출 중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 비중은 2022년 기준 28% 수준이며 2019년 이후 2022년까지 매출 비중이 꾸준하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상업생산을 시작한 후 2022년까지 4년 연속 매출액이 증가했으며 2019년 대비 2022년 매출액은 252% 불어났다. 매출액 증가는 생산능력 증대와 함께 니켈가격 상승이 나타났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켐코의 매출액은 2021년  2380억 원에서2022년 3100억 원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110억 원에서 240억 원으로 두 배이상으로 증거했다.영업이익률도 4.5%에서 7.6%로 상승했다.

고려아연의 이차전지 소재사업 현황. 고려아연의 자회사 켐코는 전기차 양극재 소재 황산니켈을 생한고 케이잼은 음극재 소재인 전해동박을 생산한다.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의 이차전지 소재사업 현황. 고려아연의 자회사 켐코는 전기차 양극재 소재 황산니켈을 생한고 케이잼은 음극재 소재인 전해동박을 생산한다. 사진=고려아연

켐코는 지난 2022년 6월 LG화학과 한국전구체(켐코 51%, LG화학 49%)를 설립하겠다고 밝히면서 주목을 받았고 한국전국체 설립 후 약 1년이 지난 시점인 지난달 니켈 제련사업을 추가로 담당하기로 결정하면서 고려아연의 이차전지 소재 사업의 중심에 섰다고 이현수 연구원은 평가했다. 

이현수 연구원은 "2022년 기준 켐코는 황산니켈 연산 8만t의  생산능력을 확보했다"면서 "주요 고객사는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이며 2021~2022년 영업이익은 생산능력 확대와 니켈 가격 상승으로 크게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2022년 품목별 매출액 비중은 황산니켈 88%, 니켈 파우더 6%, 니켈브리켓 6%로 황산니켈이 주력품목이다.

켐코의 설립 당시 고려아연 지분율은 18%였으나 2017년 11월 유상증자 통해 35%까지 확대했다. 고려아연에 이어 영풍(15%), LG화학(10%), 최제임스성 대표이사(10%),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10%) 등이 주요 주주이다. 최제임스성 대표는 켐코 외에 한국전국체, 고려아연 관계기업인 코리아니켈, 알란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최윤범 회장은 최창걸 명예회장의 아들이며 최제임스성 대표는 최창영 명예회장의 아들로 사촌지간이다. 

고려아연 니켈 밸류체인.사진=고려아연/유안타증권
고려아연 니켈 밸류체인.사진=고려아연/유안타증권

이 연구원은 "켐코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2억 원, 총 차입금은 1517억 원이지만, 상반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니켈 제련사업에 필요한 설비투자액(약 5000억 원)을 감안하면 추가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추가 차입은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주주배정 유상증자 역시 지난해 9월과 올해 4월 두 차례 했기 때문에 추가 유상증자에 대해 주주들이 난색을 표명할 가능성도 있다.

그는 "결국 니켈 제련사업을 추진한 고려아연이 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할 것"이라면서 "1월 켐코가 고려아연에게서 차입한 1200억 원도 출자전환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게다가 켐코 실적 개선으로 최근 두 번의 유상증자 신주 발행가액은 상승세다.

이 연구원은 별도 기준 고려아연의 총 차입금은 2019년 말 180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6120억 원까지 증가했고, 현금성 자산은 같은 기간 2조1300억 원에서 1조2100억 원으로 줄었다"면서 "2017년 이후 자회사를 통한 활발한 투자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달 비용 부담은 없으나 희석에 대한 우려는 존재한다"면서 "우려보다 더 큰 기대감과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현수 연구원은 고려아연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60만 원을 제시했다. 4일 종가 54만1000원에 비해 11% 상승 여력이 있다고 봤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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