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3세 경영 보해양조,동전주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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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3세 경영 보해양조,동전주였어?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3.09.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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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출시한 '보해소주'가 1년 만에 누적 판매 200만 병을 훌쩍 돌파하면서 주목을 받은 보해양조의 실적이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이에 따라 주가도 '동전주' 늪을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동전주란 주가가 1000원을 넘지 않는 값싼 주식을 일컫는다. 임광행 창업주가 1950년 설립한 보해양조는 광주와 전남을 대표하는 주류업체로 목포에 본사를 두고 있다.보해소주와 잎새주 등 소주(매출액의 45%)와 복분자, 매취순 등 과실주(33.70%),기타 주류(8.50%)와 식음료(12.80%)를 생산한다다. 하이트진로, 롯데칠성 등 대형 주류업체와 경쟁은 고사하고 무학, 금복주, 대선주조, 제주소주(현 신세계L&B) 등 지방 주류업체에도 밀리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광주와 전남지역을 대표하는 소주업체 보해양조가 생산하는 보해소주. 보해양조의 주가는 500원대로 추락해 동전주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진=보해양조
광주와 전남지역을 대표하는 소주업체 보해양조가 생산하는 보해소주. 보해양조의 주가는 500원대로 추락해 동전주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진=보해양조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보해양조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5일 541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 비해 0.37% 내렸다.  52주 최고가(2022년 9월 16일)가 고작 743원에 불과하다.창업주 손녀이자 주정업계 1위인 청해에탄올 임성우 회장의 장녀인 임지선 대표이사의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보해양조 주가는 2021년 10월 27일 1000원으로 밀린 이후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반도 1000원 벽을 뚫지 못한 채 '동전주'의 늪을 헤매고 있다.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주가가 몇 년째 제자리걸음을 걷는 것으로 풀이된다.

보해양조 등 소주업체 시장 점유율 추이(한국주류산업협회 출고현황 집계자료). 사진=보해양조 반기보고서
보해양조 등 소주업체 시장 점유율 추이(한국주류산업협회 출고현황 집계자료). 사진=보해양조 반기보고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보해양조 매출은 연결 기준 2018년 820억 원, 2019년 760억 원이었다. 반면 각자 대표 체제로 돌아선 2020년 매출은 785억 원, 2021년 매출은 837억 원으로 상승곡선을 그렸다. 영업이익은 2018년 109억 원 적자, 2019년 153억 원 적자에서 2020년 17억 원 흑자로 전환했으나 2021년에는 흑자규모가 10억 원 흑자로 또 줄었다. 이 때문에 임 대표의 히트작으로 편의점에 등에서 인기를 끈 '부라더소다'와 지역 출신 유명 인사인 트로트 가수 홍진영, 송가인 등을 잎새주 모델로 내세워 입점 러브콜의 약발이 다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2022년에는 매출액은 909억 원으로 늘어는데 영업이익은 1억 원 흑자에 그쳤다. 

올해들어서는 실적은 더 나쁘다. 분기 300억 원에 근접한 매출액은 올해 1분기 220억 원, 2분기 216억 원 등 200억 원대초반으로 뚝 떨어졌다. 영업이익은 5억 원 흑자에서 26억 원 적자로 전환했다. 주가는 500원 대로 추락한 후 회복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보해양조가 생산하는 주류제품. 보해소주와 복분자,매취순,부라더소다, 잎새주 등은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는 제품이다. 사진=보해양조
보해양조가 생산하는 주류제품. 보해소주와 복분자,매취순,부라더소다, 잎새주 등은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는 제품이다. 사진=보해양조

이 때문에 성공가도를 달려온 임지선 대표이사의 리더쉽도 흔들리고 있다. 보해양조는 트렌드에 걸맞은 제품 마케팅과 기획전, 사회환활동 등을 통해 회사 가치를 제고하겠다는 방침이다. 편의점 업체 세븐일레븐과 함께 유튜버 미자와 협업으로 출시한 맥주·증류수 '미자주'를 내놓는 등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주류업계 대목으로 꼽히는 추석 명절 연휴를 앞두고 매취순 세트 6종 등 15종의 선물 세트를 판매하는 기획전을 통해 수익도 노린다.

임 대표는 주정업계 1위 업체이자 보해양조 최대주주인 창해에탄올 임성우 회장의 1남 2녀 중 장녀다. 임 회장은 고(故) 임광행 보해양조 창업주의 차남이다.

임지선 보해양조 대표이사 부사장. 사진=보해양조
임지선 보해양조 대표이사 부사장. 사진=보해양조

임 대표는 미국 미시간대학교에서 학사학위를,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따고 2013년 11월 창해에탄올 상무이사로 입사해 가업을 시작했다. 2015년 3월 대표이사로 승진했고, 같은 해 11월 부사장에 오르는 파격 승진을 이뤘다.

보해양조는 임성우 회장→창해에탄올→보해양조/창해이엔지(플랜트 업체)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구축해놓고 있다.

임성우 창해에탄올 대표이사 회장은 올해 6월30일 현재 창해에탄올의 지분 23.35%를 가진 최대 주주다. 장남이자 임원인 임우석이 1.83%를 보유하고 있다. 보해매실농원도 1.83%를 보유하고 있다. 창해에탄올은 보해양조의 지분 21.49%, 임 회장이 1.22%, 임지선 대표가 0.04%를 보유하고 있는 등 창해에탄올과 특수관계인은 보해양조 주식의 24.44%를 보유하면서 보해양조를 지배하고 있다. 

현재 경영에 참여하는 오너 3세는 임 대표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1966년 6월 설립된 창해에탄올은 국산 보리와 쌀, 고구마, 밀, 수입 타피오카 등으로 주정을 제조하는 사업을 주로 하고 있으며 2014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생산능력은 2022년 기준 발효주정 하루 18만2500드럼, 정제주정 23만7150드럼이며 실제 생산실적은 발효주정 12만8796드럼, 정제주정 16만6158드럼으로 업계 1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주가는 15일 1만 원으로 마감했다. 

관계사로는 에탄올과 환경 플랜트  기업 창해이엔지, 주정 원료인 타피오카 소싱과 국제무역 전문 서비스업체 창해베트남, 폐열을 활용한 스팀 공급 업체 우리에너지가 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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