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부족 우려 등에 브렌트유 95달러 육박...정유주 사야하나
상태바
공급부족 우려 등에 브렌트유 95달러 육박...정유주 사야하나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09.19 08: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엑슨모빌, 셰브런, 에쓰오일 등 정유주 사야하나...3분기 실적이 변수

국제유가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두 거대 산유국의 감산 지속에 따른 공급부족 우려 등 영향으로 상승세를 지속했다.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95달러에 육박했다. 씨티그룹과 골드만삭스 등 투자은행들 전망처럼 연내 100달러 돌파 가능성도 없지 않다. 유가 상승은 석유회사들에겐 제품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증가로 주가 상승의 호재가 된다. 반면, 일반 소비자들에겐 부담으로 다가온다. 거시경제  정책 당국자들에겐 소비자물가 상승과 이를 억제하기 위한 금리인상 등 정책 부담으로 다가온다. 미국의 경우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금리 인상으로 달러가 강세가 가시화할 수 있다.

국제유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유 채굴회사, 정유사들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국제 유가의 기준이 되는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95달러에 육박했다. 씨티그룹은 연내 1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 국제유가 상승은 정유사들에게는 미리 사둔 원유의 재고 평가이익 증가는 물론,제품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실적 개선의 호재로 받아들여진다. 사진은 원유 펌프잭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모습. 사진=CNews DB
국제유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유 채굴회사, 정유사들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국제 유가의 기준이 되는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95달러에 육박했다. 씨티그룹은 연내 1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 국제유가 상승은 정유사들에게는 미리 사둔 원유의 재고 평가이익 증가는 물론,제품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실적 개선의 호재로 받아들여진다. 사진은 원유 펌프잭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모습. 사진=CNews DB

이날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 인도 선물은 전거래일(15일)에 비해 0.8%(0.71달러) 오른 배럴당 91.48달러에 마감됐다. 연일 10개월 사이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WTI는 3거래일 연속 상승했으며 3거래일동안 상승률은 3.3%를 기록했다.

영국 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11월 인도 선물도 전거래일에 비해 0.53%(0.50달러) 오른 배럴당 94.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장중 94.45달러까지 오르면서 95달러를 가시권에 넣었다.

국제유가 오름세를 보인 것은 사우디가 7월부터 시작한 100만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올해 말까지 연장한데다 러시아도 30만 배럴의 원유 수출 감축을 연말까지 이어가기로 한 이후 공급 부족 리스크가 부각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세계 최대 석유수입국인 중국의 지난달 소비와 생산 지표가 예상을 웃돈 4%대로 반등하자 마침내 중국 경제가 바닥을 쳤다는 관측이 확산되면서 원유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국제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중국의 8월 소매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4.6% 증가하며 3% 증가 전망을 크게 웃돌았다. 공장·광산·공공시설 등의 생산량을 나타내는 산업생산도 8월 1년 전에 비해 4.5% 늘면서 전월(3.7%)과 시장예상치(3.9%)를 웃돌았다. 

원유수요는 회복이 기대되지만 공급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다. 13일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보고서를 통해 사우디와 러시아가 올해 말까지 총 일일 13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이어가기로 함에 따라 4분기까지 상당한 공급 부족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압둘아지즈 빈살만 사우디 에너지장관은 이날 캐나다에서 열린 석유 회의에서 국제 에너지시장의 변동을 억제하기 위해 규제를 가볍게 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나타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의 공급감축을 옹호했다.

씨티그룹은 이날 브렌트유 가격이 올해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씨티그룹의 원자재 리서치 글로벌 부문장인 에드워드 모스는 "단기로는 지정학 요인들이 유가를 100달러로 밀어 올릴 것"이라면서 "러시아와 사우디의 감산 연장은 단기 유가 상승을 부채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프란시스코 블랜치가 이끄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분석팀 역시 연내 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석유메이저 셰브런의  마이크 워스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한 방송 인터뷰에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셰브런 로고. 사진=셰브런
셰브런 로고. 사진=셰브런

유가상승으로 석유회사들의 수익 증가를 예상한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석유 회사 주가는 상승했다. 석유메이저 셰브론의 주가는 전거래일에 비해 0.43%(0.72달러) 오른 167.72달러를 기록했고 시가총액은 3189억 달러로 증가했다.  엑슨모빌의 주가는 이날 0.81%(0.94달러) 오른 주당 117.64달러로 올라섰다. 시가총액은 4689억 달러로 불어났다.

유가가 이런 속도로 연말까지 계속 오른다면 원유와 에너지 회사 실적이 개선될 게 틀림없다. 원유와 에너지 종목을 매수해야할 것인가는 투자자들에게 초미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셰브런과 엑슨모빌은 10월 말께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야후파이낸스는 경쟁으로 매출과 주당순이익이 하락할 것을 예상한다.

엑슨모빌 로고.사진=엑슨모빌
엑슨모빌 로고.사진=엑슨모빌

야후파이낸스는 셰브런의 3분의 매출액은 525억 6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666억 4000만 달러)에 비해 21% 감소하고 주당순이익(EPS) 도 3.26달러로 지난해 3분기(5.56달러)에0 비해 41%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엑슨모빌의 3분기  매출액은 856억 달러로 지난해 3분기(1120억 7000만 달러)에 비해 23% 줄어들고 EPS도 2.12달러로 전년 동기 EPS(4.45달러)에 비해 52% 급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간으로는 셰브런의 EPS는 30% 급락하고 내년에는 14.57달러로 10% 급등할 것으로 예상했다.엑슨모빌의 연간 EPS도 올해 36% 줄고 내년에는 9.43달러로 5% 상승할 것으로 야후파이낸스는 내다봤다.

지난 3년 동안은 셰브런 주가는 119% 오른 반면, 엑슨모빌 주가는 223% 폭등했다. 팬데믹 이후 두 회사의 주가는 반등했지만 올들어서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엑슨모빌 주가는 6% 올랐지만 셰브런은 6% 하락했다.어느 종목을 살 지 고심하지 않을 수 없지만 3분기 실적을 보고 매수여부를 결정하는 게 더 현명하지 않을까?

국내에서도 유가가 치솟으면서 S-Oil(에쓰오일)에 기관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정제마진 상승에 수혜가 기대되면서 장바구니에 서둘러 담고 있는 모습이다.국제유가 상승은 국내 정유사들에겐 미리 사둔 원유의 재고평가이익은 물론, 제품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정유사의 실적 상승을 이끌 수 있는 요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