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강한 군대가 평화 보장...北 핵 사용 시 정권 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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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강한 군대가 평화 보장...北 핵 사용 시 정권 종식"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09.26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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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26일 국군의 날을 맞아 "북한이 핵을 사용할 경우, 한미동맹의 압도적인 대응을 통해 북한 정권을 종식시키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서는 "북한 핵과 미사일은 실존적 위협"이라면서 "핵무기가 자신의 안위를 지켜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우리군은 이날 고위력 현무 탄도미사일과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L-SAM 실물을 처음으로 공개했다.이날 오후 4시부터 서울 숭례문∼광화문 일대에서 펼쳐진 시가행진에는 6700여 명의 병력과 68종 340여대의 장비가 동원됐다.

■윤,"북, 핵 사용시 정권 종식" 경고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성남 서울공항에서 제75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를 주관한 자리에서 "강한 군대만이 진정한 평화를 보장한다"며 이 같은 북한의 도발에 대한 강력한 대응 의지를 내비쳤다.

윤석열 대통령이 '힘에 의한 평화'라는 주제로 열린 건군 75주년,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힘에 의한 평화'라는 주제로 열린 건군 75주년,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끊임없는 북한의 도발에 맞서 한 치의 흔들림 없이 국가안보를 지켜냄으로써 눈부신 경제발전의 토대를 만들었다"면서 "우리 손으로 직접 최첨단 전투기를 개발했고 세계 최고 수준의 이지스함을 건조했으며 뛰어난 성능의 전차, 자주포, 전투기를 사상 최대 규모로 수출하는 성과를 달성했다"고 군을 높이 평가했다.

북한에 대해서는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던졌다. 윤 대통령은 "북한 정권이 핵무기 개발에 집착하는 사이 북한 주민들의 고통은 더욱 가중되고 있으며 주민에 대한 북한 정권의 수탈과 억압, 인권 탄압은 지속되고 있다"면서 "북한 정권은 핵무기가 자신의 안위를 지켜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북한이 핵을 사용할 경우 한미동맹의 압도적 대응을 통해 북한 정권을 종식시킬 것"이라면서 "정부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한·미·일 안보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나아가 우방국들과 긴밀히 연대해 강력한 안보태세를 확립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한미동맹의 안보 협력 체계 강화를 통해 북핵 억지력 확대도 자신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핵을 기반으로 하는 동맹으로 고도화됐다"면서 "한미 핵협의그룹(NCG)을 통해 미국의 핵 자산과 우리의 비핵자산을 결합한 일체적 대응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형 3축 체계를 포함한 압도적인 대응능력과 응징태세 확립을 위한 '전략사령부' 창설도 예고했다. 전략기획본부 예하 핵·WMD대응센터를 확대·개편한 것으로 전략자산을 사실상 통합 지휘하는 조직이다. 윤 대통령은 "강력한 국방력의 원천은 여기 있는 국군 장병 여러분의 투철한 군인정신과 확고한 대적관"이라고 설명했다.

■고위력 현무와 L-SAM 처음으로 대중 공개

 기념식의 대미는 북핵 억지력의 핵심인 3축 체계(킬 체인·한국형 미사일 방어·대량응징보복) 장비들이 장식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마지막에 등장해 이날 최초로 공개된 고위력 현무 탄도미사일과 장거리 지대공 유도미사일(L-SAM) 발사차량이었다. 

현무 계열 탄도미사일은 우리 군이 자체 개발한 미사일로 단거리탄도미사일인 현무-1은 전량 퇴역했으며, 탄두중량 2t이상, 사거리 최대 800km에 이르는 현무-2 시리즈는 단거리 탄도미사일(2A 300km, 2B 500km, 2C 800km), 현무-3 시리즈(1500km 이상)는 순항미사일이다.

고위력 현무 탄도미사일 발사차량.사각형 캐니스터를 채택한 것으로 보아 고압 가스로 미사일을 쏘아올려 발사하는 콜드론치 방식이 아니라 캐니스터 안에서 바로 발사하는 핫 론치 방식을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국방TV 유튜브 캡쳐
고위력 현무 탄도미사일 발사차량.사각형 캐니스터를 채택한 것으로 보아 고압 가스로 미사일을 쏘아올려 발사하는 콜드론치 방식이 아니라 캐니스터 안에서 바로 발사하는 핫 론치 방식을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국방TV 유튜브 캡쳐

현무-4 시리즈는 현무-2를 개량한 신형 탄도미사일로 '현무-4-1'은 지대지 탄도미사일, '현무-4-2'는 함대지 탄도미사일, '현무-4-4'는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로 알려졌다. 고위력 현무가 '현무 4' 계열인지 '현무-5'로 부르는 신형 미사일인지는 불명확하다. 국회와 언론보도로  '현무-5'는 탄두 중량만 8∼9t, 총중량은 36t에 이르는 '괴물 미사일'로 알려져 있다. 탄두 중량이 커 제한된 범위에 미치는 파괴력은 전술핵에 버금갈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현무-5는 1발로 주석궁이나 금수산태양궁전, 지하 100m 아래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김정은 벙커’를 무력화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거리지대공미사일(L-SAM) 발사차량. 사거리가 긴 만큼 미사일을 탑재하는 캐니스터 직경이 커지고 중량도 불어났다.트레일러에 발사관 6개가 실려있다. 사진=국방TV 유튜브 캡쳐
장거리지대공미사일(L-SAM) 발사차량. 사거리가 긴 만큼 미사일을 탑재하는 캐니스터 직경이 커지고 중량도 불어났다.트레일러에 발사관 6개가 실려있다. 사진=국방TV 유튜브 캡쳐

L-SAM은 먼 거리에서 높은 고도로 날아오는 북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개발 중인 장거리 요격 미사일이다.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정점 고도를 찍은 후 하강할 때 고도 50∼60km에서 요격하는 상층 방어체계다. L-SAM이 요격하지 못하는 미사일은 고도 40km 안팎에서 패트리엇(PAC-2/PAC-3)과 국산 중거리 지대공미사일(M-SAM) 개량형인 천궁-Ⅱ가 요격한다.

26일 국군의 날에서 공개된 한국형 '리퍼'인 중고도 무인 정찰기. 사진=대통령실
26일 국군의 날에서 공개된 중고도 무인 정찰기. 사진=대통령실

이밖에  무인기와 무인함정 등 무인 무기도 대거 등장했다. 한국형 '리퍼'로 불리는 중고도 무인기(MUAV)와 차기 군단급 무인기가 일반에 선을 보였고, 가오리 형상의 소형 스텔스 무인기도 공개됐다. 수상 함정인 해검 무인수상정은 이동 차량에 탑재돼 지상으로 올라왔고, 한 달가량 잠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무인잠수정도 선을 보였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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