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첫 국산 잠수함 '하이쿤'함 진수
상태바
대만 첫 국산 잠수함 '하이쿤'함 진수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09.28 16: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길이 70m, 배수량 2500여t 추정

대만이 28일 첫 국산 잠수함을 진수했다. 함명은 장자의 소요유에 나오는 일각 고래 '하이쿤(海鯤)'의 이름을 땄고 함번은 711이다. 내년 말께 대만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대만은 당초 첫 국산 잠수함을 2024년 진수해 25년 해군에 인도할 예정이었는데 일정이 1년 정도 앞당겨졌다. 대만은 앞으로 1척을 더 건조해 2027년까지 2척을 배치할 계획이다. 대만은 현재 2차 대전 때 만든 잠수함과 1980년대 네덜란드에서 인수한 잠수함 등 구형 2척을 보유할 뿐이어서 중국에 비해 잠수함 전력 열세를 보이고 있다. 

X28일 진수된 대만의 첫 국산 잠수함 하이쿤함. 사진=타이완뉴스
X28일 진수된 대만의 첫 국산 잠수함 하이쿤함. 사진=타이완뉴스

중국은 대륙간탄도탄(ICBM)을 발사하는 094형 진급 전략핵추진 잠수함 6척과 091형 한급과 093형 상급 핵추진공격잠수함, 킬로급과 035형 밍급, 039형 송급 디젤엔진 재래식 잠수함 등을 다량 보유하고 있어 유사시 대만군의 해로를 봉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대만의 영자신문 타이완뉴스와 대만중앙통신(CNA)은 28일(현지시각) 대만 가오슝시 CSBC 조선소에서 차이잉원 총통이 참석한 가운데 하이쿤함 진수식이 열렸다고 보도했다.  타이완뉴스와 CNA통신은 하이쿤함 정면 사진을 게재했다. 대만군은 어뢰발사관 등 함수 정면을 대만기로 덮어 공개하지 않았다. 측면사진이 공개되지 않아 잠수함의 길이와 높이, 너비, 배수량 추정이 어려웠지만 엑자(X)형 방향타를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CNA는 게재한 그래픽 자료에서 이 잠수함의 크기를 길이 약 70m, 너비 8m, 높이 18m에배수량 2500t으로 추정했다. 

대만 국산잠수함 사업 총 책임자인 황슈광  Huang Shu-kuang(黃曙光) 제독은 27일 CNA에 하이쿤함이 10월1일 항만 수락시험을 시작해 내년 4월 끝내고내년 말께 해군에 인도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잠수함은 Mk-48 어뢰로 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28일 진수된 대만의 첫 국산 잠수함 '하이쿤'함의 정면. 사진=타이완뉴스
28일 진수된 대만의 첫 국산 잠수함 '하이쿤'함의 정면. 사진=타이완뉴스

차이잉원 총통은 진수식에서 "역사는 오늘을 기억할 것"이라면서 "잠수함은 대만 해군이 비대칭 전투 역량을 발전시키는 전략 전술 장비이며 대만 국방독립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고 강조했다. 

대만군은 잠수함 진수에 맞춰 잠수함구조함 건조도 추진하고 있다.

대만해군은 앞으로 오는 2027년까지 1척을 추가로 건조해 전투 준비된 잠수함 4척 체제를 갖출 방침이다. 대만군의 궁극목표는 8척을 건조해 총 10척의 잠수함 체제를 갖춰 중국군을 제1 열도선 안에 가둬 태평양 진출을 봉쇄하는 것이다. 

대만군은 잠수함건조를 위해 495억 대만달러(미화 18억 달러)의 예산을 배정하고 2020년 11월 건조를 시작했다. 대만은 각각 2~3척을 한묶음으로 한 배치별로 8~12척을 건조할 계획이다. 대만 당국은 중국의 압력에 외국 잠수함업체를 구할 수 없자 2016년 CSBC에 초도함 설계와 건조 계약을 부여했다.

대만이 자체 개발하고 있는 잠수함 모델. 사진=업미디어
대만이 자체 개발하고 있는 잠수함 모델. 사진=업미디어

이후 중국의 방해에도 미국과 유럽 업체들은 대만에 기술지원을 했다. 추궈정 대만 국방부 장관은 지난 2021년 3월 조 바이든 행정부가 대만이 새산하거나 연구개발할 수 없는 핵심 기술 수출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투체계와 디지털소나, 광학마스트, 어뢰와 어뢰발사관, 디젤엔진 등을 포함했다. 록히드마틴이 전투체계, 레이시온이 소나기술을 각각 전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은 또 한국과 인도, 스페인과 캐나다, 호주 등 최소 5개국의 엔지니어와 기술자, 퇴역장교를 채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