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하락에 따른 에너지수입 감소가 무역수지 일등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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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하락에 따른 에너지수입 감소가 무역수지 일등공신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12.0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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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무역수지가(수출입차)가 38억 달러 흑자를 낸 데는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원유와 가스, 석탄 등 에너지 수입이 크게 줄어든 게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유가 안정으로 11월 우리나라의 원유와 가스, 석탄 등 에너지 수입이 22% 줄었다. 사진은 SK해운이 운용하고 있는 초대형 유조선 C.프로스페러티호.사진=SK해운
국제유가 안정으로 11월 우리나라의 원유와 가스, 석탄 등 에너지 수입이 22% 줄었다. 사진은 SK해운이 운용하고 있는 초대형 유조선 C.프로스페러티호.사진=SK해운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3년 11월 수출입동향' 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7.8% 상승한 558억달러, 수입은 11.6% 감소한 520억달러로 무역수지 38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반도체 수출이 흑자로 돌아선데 힘입어 2개월 연속 플러스 성장을 기록하며 올해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동시에 국제유가 하락으로 에너지 수입이 줄면서 전체 수입액이 감소한 것은 무역수지 흑자에 크게 기여했다.

주요 에너지 자원 수입 추이.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주요 에너지 자원 수입 추이.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수입액이 11.6% 감소했는데 에너지 수입액이 120억1000만 달러로 1년 전에 비해 22.2% 준 게 크게 기여했다.  여기에  비(非)에너지 수입액도 399억9000만 달러로 7.9% 준 것도 한몫 했다. 

에너지 수입액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크게 감소했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원유인 두바이유는 11월 평균 배럴당 83.6달러로 10월(89.8달러)와 지난해 11월(86.3달러)에 비해 각각 6.9%, 3.1% 내렸다.

원유도입 단가와 물량 추이.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원유도입 단가와 물량 추이. 사진=산업통상자원부

도입단가는 지난달 배럴당 94.2달러로 각각 전달에 비해 2.2%,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3.2% 내렸다. 도입물량은 8340만 배럴로 10월(8370만 배럴)에 비해 0.4% 줄었지만 1년 전(8290만 배럴)에 비해서는 0.5% 늘어났다.

이에 따라 원유 수입이 2.7% 준 78억 5000달러에 그치고 원윳값에 가격이 연동된 가스 수입액도 45% 급감한 28억 8500만 달러에 그쳤다. 발전소 연료 등으로 쓰이는 석탄 수입액도 12억 8000만 달러로 40% 감소했다. 전달에 비해서는 원유 수입은 2.6% 줄었으나 가스는 12.9% 증가했다. 석탄은 7.4% 줄었다.

나프타를 포함한 석유제품 수입은 12.1% 증가했고 이차전지(17.8%)와 소재(수산화리튬, 16.6%) 등 산업생산에 꼭 필요한 원료·제품 수입은 증가했다.

석유카르텔인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비OPEC 산유국 연합체인 OPEC+(플러스)가 지난달 30일 산유량을 220만 배럴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는 산유국들의 공식 의무감산이 아니라 자발 감산이란 점에서 실효성이 떨어져 유가를 떠받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게 중론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겨울철 에너지 수요가 높은 시점에 국제 에너지가가 안정세를 보인다는 점에서 연말연초 우리나라 무역수지에 긍정의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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