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군사정찰위성, 북한 10배 해상도…정찰 역량 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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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첫 군사정찰위성, 북한 10배 해상도…정찰 역량 배가"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12.01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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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2일 발사하는 첫 군사정찰위성의 성능은 해상도 30cm급으로 3m급인 북한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나다고 전문가들이 평가했다. 한국의 정찰 역량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우리나라는 독자 정찰위성이 없어 대북 위성 정보를 미국에 의존해왔다. 

광학위성 형상과 군 정찰위성 영상레이더(SAR) 형상.사진=방위사업청
광학위성 형상과 군 정찰위성 영상레이더(SAR) 형상.사진=방위사업청

미국 국무부산하 공영 방송인 미국의 소리방송(VOA)는 1일(현지시각) 우리나라의 첫 군사정찰위성이 2일 미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미국의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우리군의 첫 정찰위성은 초소형 SAR(Synthetic Aperture Radar) 영상 레이더로, 위성에서 전자파를 지상 목표물에 발사한 뒤 반사돼 돌아오는 신호 데이터를 합성해 영상 데이터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우리군의 첫 정찰위성은 초소형 SAR(Synthetic Aperture Radar) 영상 레이더로, 위성에서 전자파를 지상 목표물에 발사한 뒤 반사돼 돌아오는 신호 데이터를 합성해 영상 데이터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SAR 위성은 전자광학적외선 위성에 비해 선명도는 다소 떨어지지만, 기상 조건이나 주·야간에 관계 없이 목표 지역을 정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정찰위성은 가로세로 30~50cm 정도 수준의 해상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위성 발사는 북한의 주요 전략표적 감시와 대응 능력 강화를 위해 지난 2018년부터 독자 정찰위성을 자체 연구·개발하기 시작한 '425사업'의 하나다.

우리나라는 고성능 영상 레이더 탑재 위성(SAR) 4기와 전자광학(EO)·적외선(IR) 탑재 위성 1기 등 총 5기의 정찰위성을 오는 2025년까지 순차발사해 전력화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5개의 정찰위성은 각각 800kg 급이며, 1만 500kg으로 초대형급인 미군 정찰위성 ‘키홀’ 등에 비하면 중간 정도의 크기로 평가받는다.

우리군은 2028년부터 총 44기의 초소형 SAR 위성을 발사해 군집 형태로 운용하면서 재방문 주기를 줄여, 5기의 중대형 위성 운용 시 발생하는 정찰 공백을 메우고, 추가fh 외국에서 위성을 대여하거나 지원을 받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30cm의 해상도를 갖는다는 것은 수백 km 상공에서 지상에 있는 30cm 크기의 물체를 정확히 식별할 수 있다는 의미"라면서" 이는 군사적 효용성을 갖춘 훌륭한 수준'"이라고 평가한다.

미국 미사일 전문가인 반 밴 디펜 전 미국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수석부차관보는 지난달 30일 VOA에 "한국의 정찰위성이 확보한 위성사진 해상도는 과거 우주 선진국들이 운용한 정찰위성급이자 현존하는 상업용 위성 중 가장 고화질의 이미지와 비교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 디펜 전 차관보는 "한국의 정찰위성은 미국과 러시아, 중국 등이 운용하는 군사정찰위성에 비해서는 해상도가 다소 낮지만 북한의 시설과 차량, 활동 등에 대한 의미 있는 정보를 많이 수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독일의 미사일 전문가인 마커스 실러 ST 애널리틱스 박사도 "한국의 위성은 중형급으로 첫 정찰위성 발사임을 감안한다면 훌륭한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한국의 정찰위성 해상도는 일반 상업용 위성보다 훨씬 뛰어난 수준이며 우주 개발 선진국 중 하나인 프랑스가 현재 운용하고 있는 정찰위성 수준과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반 밴 디펜 전 부차관보는 현재까지 알려진 북한의 기술 수준을 토대로 관측하면 만리경 1호의 해상도는 3m 수준을 넘지 못하는 반면 한국의 해상도는 30cm로 큰 차이가 난다고 지적했다.그는 "한국이 북한 내부의 내밀한 활동과 차량 움직임 등을 정밀하게 파악할 때 북한은 시설과 병력의 유무, 군 자산의 집결 정도만 파악할 수 있는 정도의 차이"라면서 "최소 1m 미만의 '서브미터'급 해상도를 갖춰야 군사정찰위성으로서 의미를 갖는 만큼, 북한과 한국은 품질 측면에서 비교할 수 없는 정도의 수준 차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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