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 '농협사료'와 맞손...사료시장 '메기'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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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터, '농협사료'와 맞손...사료시장 '메기'될까?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4.01.21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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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의 종합상사인 사업영역을 사료 분야로 확대했다.사료원료를 안정되게 공급하겠다며 국내 최대 사료생산업체인 농협사료와 손을 맞잡았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우크라이나에서 곡물사업을 하고 인도네시아에서 팜 농장을 운영하는 등 농산물 시장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사료 시장은 연간 2100만t 규모이지만 1600만t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수입도 미국 카길과 중국 COFCO(중량국제) 등 외국계 곡물 메이저 회사와 중국·일본 종합상사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사료시장에서도 이들과 경쟁할 메기가 될 수 있을지에 곡물업계와 사료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인도네시아 파푸아주에서 운영중인 팜 농장 전경.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팜오일 짜고 남은 찌거인 '팜박'을 농협사료를 통해 국내 사료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인도네시아 파푸아주에서 운영중인 팜 농장 전경.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팜오일 짜고 남은 찌거인 '팜박'을 농협사료를 통해 국내 사료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2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부회장 정탁)은 지난해 11월27일 농협사료(대표이사 김경수)와 국내 사료시장의 안정화와 공급망 위기 극복을 위해 다시 손을 맞잡고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2년 11월8일 '수입사료 안정적 확보를 위한 업무협약'을 최초 체결한데 이후 두번째 사업협력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사룟값이 폭등한 지난 2022년 9월 말 6만1000t의 우크라이나산 사료를 인천항으로 운송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이계인 글로벌사업부문장과 농협사료 김경수 대표이사가 사료 원료의 안정조달과 협력사업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식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 이계인 글로벌사업부문장과 농협사료 김경수 대표이사가 사료 원료의 안정조달과 협력사업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식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이 협약에 따라 양측은 포스코인터내셔널 보유 해외 엘리베이터를 활용한 국내 곡물 반입, 팜박 등 사료원료의 장기공급 계약, 해외 식량사업 공동개발과 투자,포스코인터내셔널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정보교류 등을 협력키로 했다.팜박은 팜나무 열매에서 기름을 짜고 남은 부산물로 가축 사료원료로 사용된다.

이와 함께 지난해 8월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중단 이후 공급이 어려워진 우크라이나산 곡물수입 확대를 위한 방안도 함께 도모하기로 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 곡물 터미널, 인도네시아 팜 농장, 미얀마 쌀 도정공장 투자에 이어 미국 곡물회사 바틀렛 지분인수를 통한 미국내 대두 착유공장, 조달자산 투자를 추진 중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곡물과 팜박 이외 사료의 주원료인 대두박 등을 국내로 공급하기 위한 안정된 판매처를 확보하며 식량안보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우크라이나 곡물수출터미널 전경. 2019년 9월 가동에 들어간 미콜라이우항 곡물터미널은 연간 2500만t의 곡물을 한국과 유럽, 북미, 중동에 판매했다.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우크라이나 곡물수출터미널 전경. 2019년 9월 가동에 들어간 미콜라이우항 곡물터미널은 연간 2500만t의 곡물을 한국과 유럽, 북미, 중동에 판매했다.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농협사료는 국내 사료시장의 31%를 점유하고 있는 국내 최대의 사료회사로 옥수수, 소맥 등의 원곡을 미국, 남미, 우크라이나 등지에서 수입한 다음 가공해 국내 축산농가에 공급하고 있다. 농협사료는 지난 9일 국제입찰을 통해 13만5000t의 옥수수를 구매하는 등 사료 원료 구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6만7000t은 남미산으로 t당 251.49달러에 양육료 t당 1.75달러가 추가된 금액에 매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판매업체는 CJ인터내셔널르로 추정된다. 나머지 6만8000t은 미국산이나 남미산, 남아프리카산으로 t당 49.49달러에 양육료 1.75달러가 추가된 금액에 구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판매상은 중국 곡물중개업체 COFCO로 알려졌다. 

농협사료 관계자는 "이번 협약으로 글로벌 메이저 식량기업들에 대응해 가격 협상력을 높일 수 있어 국가 물가안정과 식량안보 측면에서도 긍정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친환경 영농기반의 '세계 10위권 메이저 기업'을 목표로 2030년까지 경작지 86만헥타르(서울시 면적의 약15배), 생산량 710만t, 가공물량 234만t을 취급해 대한민국 대표 식량안보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흥국증권은  식량소재와 철강, 무역부문의 수익성 개선을 예상하고 포스코인터내셔널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 목표주가를 10만 원으로 제시했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28일 "4분기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6.8% 감소한 8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14.2% 증가한 2399억 원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흥국증권은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보다 8.4% 증가한 36조6000억 원, 영업이익은 2.3% 감소한 1조1600억 원으로 전망했다.

신한투자증권의 박광래 연구원도 "흑연, 동박 원료, 리사이클링, 니켈, 리튬 등 친환경 이차전지 소재는 2025년쯤 유의미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면서 "신규 사업들이 향후 중장기 성장 동력 역할을 하며, 2030년 매출액이 현재의 2배 수준으로 확대된다"고 내다봤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19일 한국거래소에서 전날에 비해 0.79% 내린 5만200원으로거래를 마쳤다.시가총액은 8조8313억 원을 기록했다. 프소코인터내셔널의 대주주는 포스코홀딩스로 지분율은 70.71%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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