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원유공급 우려·수요 증가 전망에 한 달 사이 최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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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원유공급 우려·수요 증가 전망에 한 달 사이 최고가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4.01.23 0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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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트 선물 80달러 다시 돌파....WTI 2.4%↑

국제유가가 원유 공급불안 우려와 수요증가 전망이 겹치면서 급등세를 나타냈다.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유는 배럴당 80달러를 다시 돌파했다. 국제유가 상승은 원유수입국들의 비용부담을 늘려 물가 불안을 초래할 수 있어 각국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늦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금융시장은 올해 봄쯤 중앙은행들이 금리인하 정책으로 돌아서는 피벗(pivot)을 단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산량에 대한 이견, 미국 연방정부 부채한도 협의 등의 영향으로 4%대 하락률을 보였다. 사진은 달러와 석유채굴기를 조합한 그래픽. 사진=한국석유공사
국제유가가 산량에 대한 이견, 미국 연방정부 부채한도 협의 등의 영향으로 4%대 하락률을 보였다. 사진은 달러와 석유채굴기를 조합한 그래픽. 사진=한국석유공사

22일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월 인도분은  전거래일보다 2.4%(1.78달러) 오른 배럴당 75.1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지난 7거래일 중에서 5거래일간 올랐다.

영국 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3월 인도 선물은 전거래일에 비해 1.9%(1.50달러) 상승한 배럴당 80.06달러에 거래됐다. 

WTI와 브렌트유 근월물은 지난해 12월26일 이후 최고치를기록했다. 

국제유가가 상승한 것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장기화와 중국의 지정학 리스크 고조 등 영향으로 원유공급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부각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난 주 말  우크라이나에 접경한 러시아 서부 브랸스크주의 유류 창고가 무인기(드론) 공습을 받아 큰 화재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공급 우려가 불거졌다. 우크라이나 당국 관계자는 "우리 정보기관이 이번 러시아 유류창고 공격을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미즈호증권의 밥 야거 매니징 디렉터는 "이번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은 러시아 석유 인프라를 공격하는 것이 우크라이나의 하나의 정책이 될지에 대한 의문을 야기한다"면서 "그렇다면 이는 유가에 문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어게인 캐피털도 분석가들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석유 기반 시설을 목표로 한다면 이는 유가에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북극 한파로 북미지역에서의 원유생산이 축소할 것이라는 예상도 원유 매수세를 강화했다. 미국 전역의 혹독한 추위는 산유량 3위인 노스다코타주의 원유 생산량을 제한하고 다른 주의 생산도 방해하고 있다. 

미국 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위험 자산인 원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도 유가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미국 뉴욕증권래소에서 기술주가 이끌며서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와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시티인덱스와 FOREX닷컴의 시장 분석가인 파와드 라자크자다는 "긍정의 리스크 심리가 유가상승을 돕고 있다"고 평가했다.

필플린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선임 시장 분석가는 "원유 중개업체들은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경기 침체가 없을 것이라는 점을 깨닫기 시작했다"면서 "공급이 타이트해 보이는 상황에서 수요 기대를 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플린 분석가는 "경제가 계속 성장한다면 수요가 기대치를 초과하고 올해 안에 더 큰 공급부족을 남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홍해 지역의 긴장, 중국과 대만의 긴장에 이어 노스다코다 지역의 한파로 인한 원유 생산 중단 등도 공급 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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