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BOJ) "대규모 금융완화 유지, 물가 2.4%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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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BOJ) "대규모 금융완화 유지, 물가 2.4% 전망"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4.01.2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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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통화정책회의 22~23일 개최 후 결정
단기금리 -0.1%, 장기금리 0% 유도 등 기존 정책 지속
올해 물가 전망 2.4%로 낮춰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올해 첫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BOJ는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2.4%로 지난해 10월 전망때보다 0.4%포인트 낮췄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일본 경제가 중앙은행의 물가목표 2%에 근접하고 있다면서도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 전환 시점에서 얼마나 근접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23일 통화정책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재팬타임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23일 통화정책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재팬타임스

BOJ는 22~23일 이틀 간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단기 정책금리(장좌예금 정책잔고 금리)를 마이너스(-)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를 0% 정도로 유도하는 장단기 금리조작(YCC·수익률곡선제어) 정책과 상장지수펀(ETF) 매입 등 기존의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지속하기로 결정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이 전했다.

BOJ는 이날 통화정책 결정과 함께 '경제·물가 정세 전망' 보고서를 발표하고,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전망치(전년 대비)를 각각 2.4%, 1.8%로 제시했다. 3월 말까지인 올해 CPI 전망치는 지난해 10월 전망치(2.8%)보다 0.4%포인트 낮춰졌고, 내년 전망치는 1.7%에서 0.1%포인트 상향됐다.

신선식품을 제외한 물가 전망치는 10월 전망과 같은 2.8%를 유지했지만 내년도 전망치는 2.8%에서 2.4%로 낮췄다. 주로 석유값 하락에 따른 수입비용 하락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본 경제는 임금과 물가의 선순황의 지지를 받아 일본은행의 물가 목표치 2%에 점점 근접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에다 총재는 그러나 "현재의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 출구)에 얼마나 근접해 있는지 알기는 대단히 어렵다고 말해야만 한다"며 말을 아꼈다.
우에다 총재는 그간 임금과 물가 상승의 선순환을 확인해야 한다면서 마이너스 금리 해제 시점을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에다 총재는 지난달 한 강연에서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2% 물가 목표 달성'과 관련해 "정확도가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면서 "올해 춘계 임금협상에서 뚜렷한 인상이 이뤄질 것인지가 중요한 포인트"고 강조했다.

일본 영자신문 재팬타임스는 마이너스 금리정책 종결은 은행들의 영업에 영향을 주는 만큼 BOJ는 마이너스 금리 종결 시 은행들이 준비하도록 미리 신호를 줄 것인 만큼 BOJ의 이번 결정은 이미 예견된 것이라서 지난 1일 일어난 노토 반도 지진 때문에 통화 정책 변경을 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많은 시장 전문가들은 춘계 임금협상 종료 직후인 오는 4월에 마이너스 금리가 해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의 최대 노동조합 연합체인 렌고(Rengo)는 올해 '5% 이상'의 임금인상을 요구했으나 산하 노조 소속 기업 5272곳의  평균 임금 인상률은 3.58%에 그쳤다. 렌고는 내년에도 '5% 이상' 인상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난신킨은행(城南信用金庫)과 도쿄신문이  이달 초 중소기업 832곳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34.6%는 임금 인상계획이 없다고 답했으며  27.3%는 있다고 응답했다. 38.1%는 결정한게 없다고 대답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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